[인터뷰] 슈틸리케 감독 "행운이 따랐던 경기, 상당히 어려웠다"

서지영 2017. 3. 28.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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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서지영]

울리 슈틸리케(63)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시리아와의 7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승점 3점을 따내며 급한 불을 끄는 데 성공했다. 황희찬을 최전방에 내세우는 등 기존 선발 명단을 대거 바꾼 '슈틸리케팀'은 경기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 4분 얻어낸 코너킥 찬스에 손흥민이 날린 킥을 홍정호가 받아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연결시킬 수 있었던 것도 초반에 보여준 공격력 덕분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이후 추가골을 터뜨리는데 실패, 아쉬움을 남겼다. 집중력이 흔들리면서 상대 공격수를 놓치는 장면도 더러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뒤 "상당히 어려운 경기였다. 선제득점을 하고도 원했던 플레이가 연결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승점 3점을 따내서 순위를 유지하면서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자력진출하는 희망을 이어나가가겠다"고 설명했다.

-오늘 경기 총평은.

"상당히 어려운 경기였다. 전반 4분만에 선제득점을 기록하면서 조금 더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반전에 원했던 패스나 플레이가 잘 연결되지 않았다. 시리아의 거친 공격에 잘 대응이 되지 않았다. 후반전에는 투지있게 접근, 우리 플레이가 살아났고 안정적으로 가져갔다. 마지막 순간에 골대를 맞고 나오는 골도 있었고 행운이 따랐다. 축구는 때로 운이 따라서 승리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승점 3점을 따내서 순위를 유지하면서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자력진출하는 희망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고명진을 측면으로 뺀 이유는. 행운이 따른 경기인데 6월 카타르 원정 준비 방법은.

"고명진이 왼발잡이라 오른쪽 측면에 배치해 황희찬에게 볼이 더 연결될 수 있도록 지시했다. 우리가 깊이 있는 축구를 못했고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플레이를 많이 못해서 이런 주문을 했다. 전반 30분 경과 뒤, 시리아가 1선에 4명의 공격수를 배치하고 강하게 나왔다. 그 과정에서 볼을 놓치는 경향이 있었고 중앙에 공간이 비었다. 그래서 기성용과 함께 고명진을 투입해 중앙을 단단하게 가져가려고 했다."

"다음 경기는 카타르전인데 일단 오늘 어렵게 승리했으니 한숨 고르고 다음 일정을 준비하겠다. 다음 경기는 소집을 조금 더 길게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 그 사이 친선전을 할 가능성이 높은데 여유있게 시간 갖고 전술적으로 많은 부분 준비해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홈에서 경기력이 좋지 않았는데, 카타르 원정에서 어떻게 끌어올릴 계획인가. "설기현-차두리 코치가 새롭게 합류해 많은 일을 해주고 있다. 매 훈련마다 워밍업이 끝나면 기술적, 전술적 부분을 병행한다. 연계 플레이와 마무리가 조금 더 잘 될 수 있도록 보완하고 가다듬겠다."

-축구팬들은 우리 선수 가진 기량이 그라운드에서 다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데. 그 원인은 무엇이라고 파악하는가. "인간은 누구나 안 좋을 때도 있고 실수할 때도 있다. 오늘 경기는 특히 공격 쪽에서 일부 선수들이 안좋은 모습이 있었다. 볼을 갖고 쉽게 빼앗기고 잘리는 부분이 있어서 수비적으로 힘든 상황이 발생했다. 수비진은 잘 해줬으나 전반적으로 숨을 고를 시간이 없었다. 보다 더 나은 대표팀을 만들기 위해 어떤 대안이 있는지 찾고 있다. 대표팀 문은 열려있다. 필요한 부분은 보완해 나가겠다."

-전술적인 변화를 설명한다면. "고명진을 측면에 배치해 4-2-3-1 포메이션으로 더블 볼란치로 세웠다가 3~4분 뒤 올리려고 했다. 이미 선수단이 합의를 보고 나간 부분이었다. 선수들이 다들 이해 했다. 아까 밝혔듯, 30분 뒤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고명진을 중원으로 다시 내렸다. 예전에 전술 변화가 없어서 비난을 받았다. 이번에는 전술 변화가 있어서 논란이 있는 것 같다."

-수비적 만족한다고 했는데 결정적 실점 위기가 있었다. 후반 중반 이후 시리아의 공격 주도 이유는. "항상 말씀드렸듯, 수비적인 부분은 단순히 포백 라인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모든 선수의 임무다. 오늘같은 경우에는 공격 진영에서 수비수들이 열심히 싸워서 볼을 빼앗아 준 뒤에도 다시 빼앗기는 등 연결이 되지 않았다. 수비수들도 체력적으로 어느 순간에 도달하면 지칠 수 밖에 없다. 이런 어려움이 전반과 후반에 몇 차례 있었다."

-남은 경기가 내내 고전하고 있던 원정 2경기 남았다. 그리고 강한 이란전이 남았다. 본선 진출 가능성을 냉정하게 판단한다면. "우리가 경기도 하기 전에 '어렵다, 졌다'는 생각을 하면 안될 것 같다. 그동안 진 경기, 비긴 경기가 있는데 중요한 것은 지금 순위를 이어나가고 예선을 치러나가면서 본선과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원동력을 만드는 부분이다. 축구에서 상대 전적이나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 중국전 역시 한국이 압도적 우위의 전적을 가졌지만, 그런 (패배의) 결과가 나왔다. 이란도 마찬가지다. 축구는 그날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그 상황에 맞게 판단해야 한다. 물론 개선할 점은 당연히 있다. 우리가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까 제가 깜빡하고 질문을 답 못한 것이 있다. 공격진 움직임 지적 부분이다. 오늘은 공격수들이 뒷공간을 침투하는 움직임이 많이 나왔다. 롱볼과 뒷공간으로 가는 볼이 나왔는데 이런 플레이가 자주 준비없이 나올 경우 상대 수비가 쉽게 걷어낼 수 있다. 이런 부분도 분석해 보완하겠다."

"마지막으로 오늘 우리를 응원해주신 한국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우리가 첫 경기 패배 뒤 어려운 상황인데, 그럼에도 끝까지 응원과 성원해주신 팬들께 감사하다."

상암=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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