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현장 분석] 우리가 바란 건 좀 더 시원한 승리였다

김희선 2017. 3. 2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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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희선]

슈틸리케팀이 승점 3점을 챙기며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이기고도 못내 아쉬움이 남는 그런 경기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 시리아와 경기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4승1무2패(승점13)가 된 한국은 이란(승점14)에 이어 A조 2위를 지켰다. 반면 1패를 추가한 시리아는 2승2무3패(승점8)가 됐다.

◇출사표 울리 슈틸리케 한국 감독="시리아의 순위를 예상한 사람은 없다. 시리아가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양 조를 봐도 시리아가 가장 효율적인 경기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승점 2점 차로 쫓기고 있는데 매경기가 결승전과 같은 상황이다. 그러나 당연히 이길 수 있고, 이겨야 하는 상대다. 상위 3팀과 나머지 팀과의 승점 차이를 벌려야 한다."

아이만 하킴 시리아 감독="이란이 조 1위로 승점 14점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최종 결과는 아직 속단할 수 없다. 특히 2~3위 경쟁이 치열하지만 1위인 이란과도 똑같은 조건에서 경쟁하고 있다. 이번 경기가 중요하다. 전략, 전술적으로 많은 준비를 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어느 팀을 상대하더라도 열심히 하면 된다. 긍정적으로 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포메이션 한국은 막내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최전방에 서고 손흥민(토트넘), 고명진(알 라이얀)이 양 날개를,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남태희(레퀴야)가 중원을 책임졌다. 포백에는 김진수(전북 현대)와 장현수(광저우 R&F), 홍정호(장쑤 쑤닝), 최철순(전북 현대)이 서고 골키퍼 장갑은 지난 경기에 이어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가 꼈다.

시리아는 나슈 알 나크달리(알 이티하드)가 최전방에 서고 마흐무드 알 마와스(움 살라)와 오마르 카르빈(알 힐랄), 파하드 유세프(알 자지라)가 2선을 받쳤다. 중원에는 칼레드 모바예드(알 와흐다)와 타메르 하즈 모하메드(도파르)가, 포백에는 모아야드 알 아잔(나프트 알 와삿)-하디 알마스리(알 와흐다)-아흐마드 알 살레(허난 진예)-알라 알 시브리(나프트 알 와삿)을 세웠다. 골문은 이브라힘 알마(알 이티하드)가 지켰다.

◇전반=선제골까지만 해도 달라진 줄 알았는데… 선제골은 전반 4분 만에 터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올려준 공이 상대 수비수에 맞고 뒤로 흐르던 것을 홍정호가 잡아 왼발로 밀어넣은 것이 그대로 골이 됐다. 홍정호는 펄쩍 뛰어오르며 선제골의 기쁨을 만끽했다. 슈틸리케 감독 입장에서도 가슴을 쓸어내릴만한 골이었다.

그러나 그 1골이 전반 45분의 전부였다. 리드를 잡은 슈틸리케 감독은 포메이션에 변화를 주며 경기를 운영했지만, 문제는 이렇다 할 결실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 있다. 원래 자신의 포지션과 다른 자리에서 뛴 고명진은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어정쩡했고 구자철과 남태희의 존재감도 희미했다. 결국 한국은 추가골은커녕 오히려 시리아에게 역습 기회를 내주며 위기 속에 전반을 1-0으로 마무리하는데 그쳤다.

◇후반=침묵 속에 끝난 45분, 터지지 않은 사이다 후반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후반 초반부터 시리아의 강한 공세에 밀린 한국은 후반 9분 만에 고명진을 한국영(알 가라파)으로 교체하며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연이어 찾아온 몇 번의 기회에도 좀처럼 골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10분 프리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올려준 공을 남태희가 머리로 받아 골을 노렸으나 골포스트를 스치고 지나갔고, 후반 16분에는 기성용이 찔러준 패스를 황희찬이 받아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며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상대 골키퍼가 먼저 쳐내며 무산됐다.

오히려 후반 25분 시리아가 연달아 날카로운 역습으로 득점 기회를 잡았다. 권순태의 잇딴 선방이 아니었으면 충분히 실점으로 이어질 만한 위기였다. 권순태는 코앞에서 날아든 피라스 알 카티브의 슈팅을 몸으로 막아낸데 이어 세컨드볼을 따낸 시리아가 문전 앞에서 날린 슈팅을 다시 막아내 위기에서 한국을 구했다.

시리아의 역습에 가슴 철렁한 위기를 맞은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28분 황희찬을 빼고 이정협을 넣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박스 안에 들어가 슈팅 기회만 잡으면 상대 골키퍼에게 가로막혀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후반 35분 기성용이 올려준 절호의 크로스를 손흥민이 머리로 받아 밀어넣은 것조차 골포스트를 빗겨가며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마지막 교체카드로 황의조(성남)까지 투입하며 추가골에 대한 집념을 불태웠지만 끝까지 골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알 카티브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더 아찔한 위기만 맞았다. 다행히 실점은 없었고, 결국 한국은 1-0으로 승점을 챙기는데 성공했지만 내용면에서는 여전히 불만과 우려를 지우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상암=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사진=김진경, 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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