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리포트] "통째로"-"객실만"..세월호 직립 수색 논란

강나루 2017. 3. 2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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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는 현재 좌현, 그러니까 왼쪽을 바닥에 대고 90도로 누워있습니다.

세월호가 목포 신항에 도착하면 본격적으로 미수습자 등 수색이 시작될 텐데 지금 상황에선 작업이 쉽지 않습니다.

옆으로 누운 세월호는 높이 22m, 아파트 9층 높입니다.

수직 절벽과도 같아 진입 자체가 어렵고 겨우 들어간다 하더라도 추락이나 구조물 낙하 같은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 상태에선 미수습자 등 수색에 넉 달이 걸리고 진입을 위해 여러 구멍을 뚫어야 하는 등 선체 훼손이 불가피합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세월호 전체 혹은 일부를 똑바로 세워 수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요.

반잠수선 위에서 오늘(28일) 유골까지 발견되면서, 미수습자 수색 방법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강나루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선체를 세우는 방안은 크게 두 가집니다.

우선 객실 직립 방식.

선체를 세우되 미수습자가 있을 걸로 추정되는 객실 등 3개 층만 떼어 직립하는 겁니다.

작업기간은 두 달 비용은 40억 원 정도가 예상됩니다.

선체 훼손 논란을 우려해 절단을 최소화하면서도 미수습자 가족들의 뜻대로 남은 희생자들에 대한 수색을 신속히 진행할 수 있습니다.

<녹취> 이철조(세월호 인양추진단장) : "객실 부분 절단과 직립은 미수습자 조기 수습을 위한 정부의 고육지책으로..."

두 번 째는 선체를 통째로 일으켜 세우는 육상 직립 방식입니다.

선체 훼손 우려는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시간과 비용이 문제.

세월호를 들어 올릴 초대형 크레인이 동원돼 사전 준비작업만 2달 이상 수색까지 마치려면 다섯 달은 걸립니다.

비용도 최대 260억 원으로 객실 직립의 6배가 넘습니다.

<녹취> 이철조(세월호 인양추진단장/어제) : "(세월호를) 다시 세우기 위해 각종 장비를 사전 준비하고 세우는 작업은 또 다른 대형 작업으로..."

현재 정부가 가장 비중 있게 검토 중인 수색 방안은 '객실직립방식'으로, 인양 직전 '객실직립방식'을 제안한 국내 업체와 6개월간 용역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일반 세월호 유가족 등은 선체 훼손이 이뤄질 경우 진상 규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절단을 통한 빠른 수습이냐, 선체 보존을 통한 진상 규명이냐, 두 가치가 충돌하는 겁니다.

<인터뷰> 이금희(조은화양 어머니) : "선체 수습을 통하여 진실 규명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 9명의 못 찾은 가족들을 찾는 것이 먼저입니다."

세월호 인양 이후 유골이 처음 모습을 드러내면서 추후 수색 방안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강나루기자 (nar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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