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승강기 사고 막으려면 안전수칙 잘 지켜야

백낙문 |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이사장 2017. 3. 28. 20:5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운행대수 60여만대로 세계 9위, 해마다 신규설치 대수 3만여대로 세계 3위. 대한민국 승강기 현주소다. 인구 100명당 한 대 이상 승강기가 운행되고 있다. 1910년 승강기가 처음으로 도입된 이후 107년 만에 이룬 성과다. 대한민국이 승강기 대국으로 급성장했다. 일반적으로 승강기는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와 같이 일정한 경로를 따라 사람이나 화물을 위아래로 실어 나르는 이동수단을 말한다. 여기에는 철도역사나 공항에서 볼 수 있는 자동보도 형태의 무빙워크와 휠체어리프트, 식당에서 음식이나 그릇을 실어 나르는 덤웨이터도 포함된다.

승강기가 늘어나고 이용객이 많아지면서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켜졌다. 승강기 안전사고는 지난 2012년 133건으로 최고조에 이른 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행한 일이다. 지난해 발생한 사고는 42건으로 전년도에 비해 19건이 줄었으며, 최근 5년간 평균 사고 건수인 90건에 비해 절반 수준이었다. 승강기 사고를 원인별로 분석하면 이용자 과실이 가장 많다. 1993~2015년 발생한 전체 사고 중 63%를 차지한다. 다음으로 관리자 부실 13%, 보수 부실 10%, 작업자 과실 4%, 제조불량 2%, 기타 12% 등이다. 이용자 과실 사고가 이렇게 많은 것은 안전수칙만 제대로 지켜도 일어나지 않을 사고가 발생했다는 의미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은 이러한 승강기 사고로부터 이용객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국민들의 생활안전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출범했다. 기존의 승강기 검사기관이던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과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이 통합해 경남 진주혁신도시에서 한국승강기안전공단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국내 유일의 승강기 검사기관이자 승강기 안전 전문기관으로 국민안전처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승강기는 다른 산업과 달리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산업이 발전해야 하는 특수한 분야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우주로 나아갈 구체적인 계획까지 나오는 판이다. 승강기가 일상생활을 위한 편의시설을 넘어서 우주세계를 개척할 미래 이동수단까지 넘보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은 안전이 담보되어야 한다. 제 아무리 산업이 발전하고, 초고속 승강기가 운행되어도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2017년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역할이 더 커진 이유다.

출범 2년차를 맞은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이제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승강기와 국민 생활안전을 위해 ‘새롭게(all NEW), 처음처럼(all FRIST), 최선을 다하는(all BEST) 한국승강기안전공단’으로 나아갈 것이다.

<백낙문 |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이사장>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