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본선 오른 유승민, 남은 과제는 '정체성' '리더십'

고석용 기자 입력 2017. 3. 28.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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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28일 대선 후보 경선에서 남경필 후보를 제치고 본선에 진출했지만 배신프레임 극복, 지지율 반등, 후보 단일화 등 직면해야할 과제가 산적하다.

보수·진보 등 확실한 지지기반을 닦아야 앞으로의 보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반대로 당내 갈등을 봉합하게 될 경우 유 후보의 리더십이 재평가 받으면서 대선 구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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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정체성 논란·지지율 부진 해결해야..당내 갈등 해결도 리더십 시험대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the300]정체성 논란·지지율 부진 해결해야…당내 갈등 해결도 리더십 시험대]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사진=이동훈 기자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28일 대선 후보 경선에서 남경필 후보를 제치고 본선에 진출했지만 배신프레임 극복, 지지율 반등, 후보 단일화 등 직면해야할 과제가 산적하다.

먼저 논란이 돼 온 정체성 확립이 필요하다. 보수·진보 등 확실한 지지기반을 닦아야 앞으로의 보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나아가 대세론을 굳혀가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등 야권 후보를 뛰어넘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유 후보는 경선과정 내내 "과거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에서 저만큼 쓴소리 많이 한 사람은 없었다"며 소신 이미지를 강조해왔다. 하지만 탄핵 정국에서 '개혁보수'를 외치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맞섰던 모습은 오히려 핵심 지지기반인 TK(대구·경북) 보수층으로부터 외면 당하는 형국으로 몰아 갔다. 한 자릿수 대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는 전체적인 부진의 근본 원인도 보수층 외면에 있다. 더욱이 TK지역에는 지역의 '맹주'로 여겨지는 한국당 주자인 김관용 후보(경북도지사)가 '보수적자' 구심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여기에 홍준표 의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 때마다 찾은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하는 등 TK지역에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에게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힌 유 후보가 어떤 방식으로 TK민심을 사로잡을가 관건이다.

정체성 문제는 향후 대선 구도를 가르는 핵심 변수인 '비문(非문재인) 단일화'의 성패와도 관련이 있다. 보수층을 끌어안지 못할 경우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어느 곳과도 손을 잡기가 힘들어 진다. 특히 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에서 패배하면 당세가 급격히 약화되면서 한국당에 흡수될 수 있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단순 불쏘시개가 아닌 캐스팅보터가 되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기반 확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울러 당내 갈등을 종결시키는 것도 그가 안고 있는 과제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친유(친유승민)계 패권정치 논란과 김무성 의원과의 갈등설을 해결하지 못하면 리더십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어서다. 반대로 당내 갈등을 봉합하게 될 경우 유 후보의 리더십이 재평가 받으면서 대선 구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남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유 후보를 향해 "최근 바른정당 내에 친유(친 유승민)계가 생겼다는 말이 나온다. 김무성 전 대표와도 화합이 잘 안 되는 게 리더십 부재 아닌가"라며 "(유 후보와) 전화 통화가 잘 안 된다. 국회의원들도 얘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 후보는 "친박(친박근혜)·친이(친이명박) 하다가 새누리당이 망했다고 생각한다. 친유계는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지만 당 일각에는 아직도 유 후보와 캠프 측 사람들이 당을 사당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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