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로베르트 슈만 피아노 오중주곡

입력 2017. 3. 28. 18:50 수정 2017. 3. 28.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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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슈만은 쇼팽, 리스트와 견줄 만한 19세기 피아노 음악의 거장이자 독일 특유의 시민 교양과 날카로운 지성, 낭만주의적 환상성이 동시에 넘쳐흐른 대작곡가다.

피아노와 현악사중주로 이뤄진 피아노 오중주곡 E플랫장조(1842)의 2악장이 그런 예다.

스웨덴의 거장 잉마르 베리만의 반자전적 영화 '화니와 알렉산더'(1982)에 이 2악장이 효과적으로 사용됐는데, 부친의 유령과 상상 속에 조우하는 알렉산더의 예술가적 기질과 곡의 야릇한 분위기가 너무나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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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슈만은 쇼팽, 리스트와 견줄 만한 19세기 피아노 음악의 거장이자 독일 특유의 시민 교양과 날카로운 지성, 낭만주의적 환상성이 동시에 넘쳐흐른 대작곡가다. 그런 특징이 실내악에 구현되면서 엄청난 풍요로움을 선사한다.

피아노와 현악사중주로 이뤄진 피아노 오중주곡 E플랫장조(1842)의 2악장이 그런 예다. 바이올린의 첫 주제는 우울한 장송행진곡을 연상시키고, 이어 서로 어울리며 몽환적 애가를 펼쳐낸다. 피아노가 날카롭게 주도하는 아지타토(격하고 빠르게 연주할 것을 지시하는 나타냄말)는 비극적 분위기를 절정으로 몰아간다. 스웨덴의 거장 잉마르 베리만의 반자전적 영화 ‘화니와 알렉산더’(1982)에 이 2악장이 효과적으로 사용됐는데, 부친의 유령과 상상 속에 조우하는 알렉산더의 예술가적 기질과 곡의 야릇한 분위기가 너무나 잘 어울렸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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