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압승 두고.. 문재인·안철수 '아전인수' 해석

백상진 기자 2017. 3. 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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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당내 호남 경선에서 각각 60%가 넘는 득표율로 압승한 것을 놓고 국민의당과 민주당이 날선 기싸움을 벌였다.

국민의당의 호남·제주 경선 흥행 성공과 안 전 대표의 압승이 모두 자발적 민심에 기반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호남 경선에서 문 전 대표와 절묘한 '무승부'를 펼친 안 전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부산·울산·경남 경선에서도 75%에 가까운 압도적 득표율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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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묘한 무승부 文·安.. 고향 영남서 '2라운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부산 해운대구 KNN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후보 합동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당 부산·울산·경남 순회경선에서 두 팔을 들어 인사하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안 전 대표는 이날 74.5%의 득표율로 손학규 박주선 후보에게 압승했다. 뉴시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당내 호남 경선에서 각각 60%가 넘는 득표율로 압승한 것을 놓고 국민의당과 민주당이 날선 기싸움을 벌였다.

국민의당은 “문 전 대표 승리는 조직 동원표 때문”이라고 폄하했고, 민주당은 “안 전 대표 지지는 보조 타이어 차원”이라고 맞대응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모두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 지역의 대표주자 자리를 상대편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박 대표는 28일 한 라디오방송에서 “안 전 대표가 얻은 득표율 65%는 국민들이 걸어 나와서 투표한 것이지만 문재인 전 대표의 60%는 자기들이 등록시켜 자기 식구들이 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의 호남·제주 경선 흥행 성공과 안 전 대표의 압승이 모두 자발적 민심에 기반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반면 문 전 대표 캠프인 더문캠의 송영길 총괄선대본부장은 안 전 대표의 승리를 평가절하했다. 그는 다른 라디오방송에서 “호남 민심이 안 전 대표에게는 다른 반전의 가능성을 차단하라는 의미에서 일종의 ‘보조 타이어’ 성격으로 격려를 보내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남민들은 문 전 대표에게 확실히 정권교체를 하라고 힘을 모아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호남 경선에서 문 전 대표와 절묘한 ‘무승부’를 펼친 안 전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부산·울산·경남 경선에서도 75%에 가까운 압도적 득표율로 승리했다. 영호남 경선 석권에 한 발 다가선 것이다.

안 전 대표는 경선에서 유효투표 수 1만151표 중 7561표(74.5%)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손학규 전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1775표(17.5%)를 얻는 데 그쳤다. 안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호남에 이은 부산·울산·경남의 지지가 대선 승리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 저 안철수의 대선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앞서 합동연설회에서는 “이 나라를 또다시 계파 패권주의 세력에게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부산·경남 사투리로 “단디(단단하게) 단디 하겠다. 화끈하게 밀어주이소”라며 표심을 공략했다.

다만 부산·울산·경남 경선 성적표는 흥행이 기대치를 밑돌았다. 투표시간을 오후 7시까지 한 시간 연장한 끝에 현장투표 인원 1만명을 간신히 넘겼다. 지난 주말 이틀간 9만2000여명이 현장투표에 참여한 호남·제주 경선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호남에 비해 당세가 현저히 떨어지는 데다 안 전 대표의 호남 압승으로 승부가 일찌감치 결정됐다는 인식이 퍼진 탓에 흥행 열기를 이어가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전 대표도 민주당 경선 영남권 TV토론회에서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이던 영남권 경제를 다시 세울 방법은 정권교체”라며 “도덕성에 흠결이 없고 잘 준비된 제가 정권교체를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는 대연정을 놓고 재차 격돌했다. 문 전 대표는 “탄핵도 연정을 통해서가 아니라 국민 힘을 통해 된 것 아니냐”며 “다수 의석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정치공학적 접근”이라고 비판했다. 안 지사는 “국민의 힘에 의해서 한다는 말은 너무나 막연하다”며 “대통령이 되면 자유한국당, 바른정당과 대화는 어떻게 할 계획이냐”고 문 전 대표를 몰아세웠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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