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유실 대비 철저히 안했나"

곽재훈 기자 2017. 3. 28. 18:1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선주자들도 입장.."아직 8명이 남아있다", "남김 없는 진상규명"

[곽재훈 기자]

 인양된 세월호 바로 옆에서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각 정당은 일제히 논평을 내어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한편 정부에 유실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각 당 소속 대선주자들은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위로에 방점을 뒀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28일 오후 "온 국민이 세월호의 무사 인양을 기원한 건 9명의 미수습자 때문"이라며 "아직 8명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지금껏 아무 것도 하지 않은 무능한 정부를 탓하고 싶지 않다. 마지막까지 희망을 끈을 놓지 않은 가족을 위해 지금이라도 미수습자 수색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박수현 대변인 논평에서 "'유가족'이 되는 것이 소망이라는 '미수습자 가족'의 절규가 가슴을 저미게 한다"며 "무엇보다 유해 수습이 최우선이다. 정부는 배수 과정에서의 유실 방지 대책 등 수습 절차에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지사 측은 "선체조사위가 공식 출범한 만큼, 사고 원인에 대한 남김 없는 진상 규명이 다시 시작돼야 한다"면서 "세월호 인양이 지체된 이유에 대해서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미수습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고창석, 권재근, 권혁규, 남현철, 박영인, 양승진, 이영숙, 조은화, 허다윤 님. 그리운 가족 품으로 꼭 돌아오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하고 "1073일을 기다린 유족들과 미수습자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측도 "미수습자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기원한다"며 "유실 가능성도 높았으나 오늘 비로소 첫 유해가 발견됨으로써 우리는 9명 모두의 유해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 인양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대표는 박윤희 캠프 부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신속한 신원 확인으로 미수습자 가족분들의 상처가 조금이라도 아물 수 있었으면 한다"며 "9명의 미수습자 가족분들께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마음 졸이고 계실 것이다. 그 슬픔을 감히 헤아릴 수 없지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다만 안 전 대표 측은 "유해가 세월호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발견되면서, 미수습 유해 유실 가능성을 더욱 우려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며 "다행스러워야 할 세월호 미수습자 첫 발견이 '유실 가능성의 발견'이 되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박 부대변인은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시신이 유실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선체 인양과 수습 절차는 세월호 유가족, 미수습자 가족을 비롯한 국민들과 충분히 합의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 정당들은 정부에 철저한 유실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국민의당은 김기옥 부대변인 논평에서 "일단 미수습 유해가 발견돼서 무엇보다 다행"이라며 "부디 신속히 유해의 신원이 밝혀져 슬픔에 잠겨 있는 유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그러나 우려했던 대로 미수습 유해 유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유해가 세월호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정부는 세월호를 목포신항으로 옮기기 전에 반드시 침몰 인근 해역을 샅샅이 수색해야 한다. 세월호 밖으로 어떤 것도 빠져나갈 수 없게 철저한 그물막도 준비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부대변인은 "목포신항까지 가는 길에 시신이 유실되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당은 미수습 유가족들의 천추의 한이 남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도 "세월호 인양 초기부터 유실 방지망 설치가 미흡하다는 우려가 일찌감치 제기됐다"며 "해수부는 사전 준비 부족으로 선미 램프가 열린 것도 확인하지 못했고 결국 인양 도중 잘라냈다. 심지어 램프 절단 뒤에도 유실 방지망을 설치하지 못했다고 실토했으며, 선체가 있던 해저에는 사각 펜스를 설치했을 뿐"이라고 정부의 미흡한 대응을 질타했다.

한 대변인은 "한 구의 유해도 아닌 유골 여섯 개가 발견됐다는 사실은 그만큼 해수부가 인양과정에서 유실에 철저히 대비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하며 "지금이라도 실종자와 유류품 유실 대비책을 촘촘히 세워야 한다. 또한 세월호 내부뿐만 아니라 주변 해역까지 샅샅이 뒤져 혹시나 모를 미수습자의 흔적을 찾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곽재훈 기자 (nowhere@pressian.com)

▶독자가 프레시안을 지킵니다 [프레시안 조합원 가입하기]

[프레시안 페이스북][프레시안 모바일 웹]

Copyright © 프레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