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 "서비스 공정성 확보"

이효상 기자 2017. 3. 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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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취임 첫 일성 “비난 댓글 줄일 것”
ㆍ창작자 등 지원 600억원 펀드 조성

“저에게 매출 목표는 없습니다. 네이버 비난 댓글을 얼마나 줄였는지가 목표가 될 수는 있지만 얼마가 매출 목표가 되었느냐는 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국내 최대 플랫폼 사업자 네이버의 새로운 수장 한성숙 대표(50·사진)가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네이버가 나아갈 방향으로 ‘투명’과 ‘공정’을 꼽았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17일 정식으로 네이버 대표에 취임한 한 대표가 처음 공식석상에 서는 자리였다.

한 대표는 “네이버가 투명한 경영과 공정한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아야 기술 플랫폼으로 나아가는 걸 훨씬 잘할 수 있다”며 “우리가 확보한 여러가지 기술들을 사용자들이 더 잘 쓸 수 있게 하려면, 서비스의 공정성을 확보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공정성 확보의 첫걸음으로 한 대표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 개편을 언급했다. 네이버 실검은 주요 사건이 벌어졌을 때 누리꾼들로부터 여러 차례 조작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네이버는 순위에 오른 실시간 검색어가 과거부터 어떻게 변해왔는지 추적할 수 있는 트래킹 시스템을 29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또 실검 순위 변화 주기를 기존의 15초에서 30초로 늘리고, 게재 순위도 20위까지 확대했다. 한 대표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의 변화같이 정책과 내용의 변화를 좀 더 투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투명과 공정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 책무 강화 방안도 내놨다. 소상공인과 콘텐츠 창작자 지원을 위해 별도 예산으로 600억원 규모의 ‘분수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한 대표는 “지원 사업을 해나가면서 좀 더 제대로 챙기려면 펀드 개념을 도입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는 한번 기부하면 끝이 아니라, 어디에 쓰이고 사업적으로 어떤 성과가 났는지 잘 챙겨가는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음성인식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복안도 내놨다. 그는 “지금은 사람들이 음성인식 기능을 많이 안 쓰지만 초등학생보다 어린 아이들은 음성으로 명령하고 AI와 이야기하는 데 익숙한 거 같다”며 “예전에는 언론에서 새로운 기술을 소개해도 ‘그게 언제 올까’ 막연히 생각했는데 이번엔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이 대응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걸 버티지 못하면 3년 뒤 어떻게 돼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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