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으라" 당국 지침 따랐다가..이라크 주민들 오폭에 희생

2017. 3. 2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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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라크 모술에서 수백 명의 민간인 사망자를 낸 것으로 알려진 최악의 오폭에 앞서 이라크 당국이 주민들에게 대피하지 말고 집안에 그대로 있으라고 지시했다고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국제앰네스티는 "미국 주도의 국제 동맹군이 이라크에서 민간인 사망을 막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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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앰네스티, 최악의 모술 민간인 오폭 전 상황 공개
"주민들, 폭격 전 당국에서 수차례 지침 받아 공습에도 대피 안 해"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최근 이라크 모술에서 수백 명의 민간인 사망자를 낸 것으로 알려진 최악의 오폭에 앞서 이라크 당국이 주민들에게 대피하지 말고 집안에 그대로 있으라고 지시했다고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국제앰네스티는 "미국 주도의 국제 동맹군이 이라크에서 민간인 사망을 막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앰네스티의 도나텔라 로베라 위기대응 수석 고문은 "이라크 당국은 민간인들에게 이 지역에서 대피하지 말고 집안에 있으라고 반복해서 권고해 왔다"고 말했다.

이번 공습 생존자와 목격자들도 "이라크 정부로부터 집에 남아 있으라고 여러 번 지시를 받았기 때문에 (희생자들이) 전투가 진행 중인데도 달아나려 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때문에 수백명의 민간인이 그들의 집과 피난처에서 폭격에 목숨을 잃었다고 앰네스티는 지적했다. 앰네스티는 공습으로 일가족이 모여있던 집들이 무참히 파괴됐음을 입증할 증거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로베라 수석 고문은 "동맹군은 이 같은 상황에서 폭격이 대규모 민간인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7일 모술 서부 지역에서는 공습으로 민간인이 최소 200명 숨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미군은 이번 오폭을 일부 시인하면서 사실 확인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면서도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습 계획·수행 시 적절한 예방 조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언론은 이번 오폭이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래 최악의 사례가 될 수도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인도주의·시민사회 단체들은 모술 서부는 인구 밀도가 높아 공습과 폭격에 의존할 경우 민간인 희생자가 늘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그런데도 이라크군과 미국 주도의 동맹군은 IS와 가장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와중에 일대에서 공습과 포격을 강화했다.

이라크 정부는 팔루자와 라마디 전투 때는 주민들에게 도시를 완전히 비우도록 했지만, 제2의 도시 모술에서는 대규모 이동을 막기 위해 떠나지 말도록 권고했다.

이 같은 이유로 이라크군과 동맹군의 모술 작전 개시 당시 모술에는 100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현재도 약 40만 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유엔은 집계한다.

[AFP=연합뉴스]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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