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 "매출 목표는 없다..투명성 확보가 더 큰 목표"

김범수 기자 2017. 3. 2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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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투명하고 공정한 플랫폼이 돼야 기술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역할을 어떻게 나눠 새 모습을 보여드릴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대표는 "펀드 형태로 기금을 조성한 것은 금액이 얼마나 어떻게 쓰여 어떤 결과물을 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기부나 재단 형태보다 투명성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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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투명하고 공정한 플랫폼이 돼야 기술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역할을 어떻게 나눠 새 모습을 보여드릴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앞으로의 경영방향에 관해 설명 중이다. /김범수 기자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 애비뉴엘에서 오찬 간담회를 열고 첫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 대표가 차분한 목소리로 ‘각자 역할’이라는 말을 언급한 것은 변대규 신임 의장과 한성숙 대표의 역할 분담과 협업이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변 의장은 지난 17일 주주총회 후 열린 이사회를 통해 신임 의장 자리에 앉았다.

그는 “이해진 창업자는 글로벌 투자, 유럽과 미국 진출에 관련된 시장에 매진할 계획”이라며 “변대규 의장과 저는 국내 네이버 사업 관련 계획을 만들고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는 쪽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네이버는 간담회를 통해 600억원 규모의 분수펀드를 조성해 해피빈 등 공익플랫폼 부문에 350억원, 창업 지원 등 사업플랫폼 부문에 25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네이버는 한성숙 대표가 중심이 돼 소상공인과 창작자를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 꽃’을 시작했다. 분수펀드 조성금은 이 프로젝트에 쓰인다.

한 대표는 “펀드 형태로 기금을 조성한 것은 금액이 얼마나 어떻게 쓰여 어떤 결과물을 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기부나 재단 형태보다 투명성을 높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분수펀드 중 350억원은 ‘소셜벤처X프로젝트 꽃’을 통해 소셜벤처 사업자 성장과 자립을 위한 온라인 콘텐츠 제작과 물품 포장·배송 등에 쓰인다. 사용자가 기부금을 모으면 네이버가 해당 기부금만큼 출연하는 ‘더블 프로젝트’도 5월부터 선보인다.

나머지 250억원은 소상공인과 광고주들이 오프라인에서 시설이나 장비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파트너스퀘어’를 조성하는데 일부 쓰일 예정이다. 또 소상공인 성장 단계를 4단계로 세분화해 단계별 프로그램을 만든다.

한성숙 대표는 투명 경영과 기술 플랫폼에 대해서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네이버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갱신주기를 30초로 늦추고 ‘순위 트래킹 서비스’를 29일 오후에 공개할 예정이다. 순위 트래킹이 공개되면 20개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의 순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네이버는 오는 30일 서울모터쇼에서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고 올여름에는 인공지능(AI) 스피커를 공개한다.

한 대표는 자율주행차와 관련해 “네이버랩스가 주도하는 자율주행차 사업은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직 아니다"면서 “(일반 사용자에게) 서비스할만한 수준이 되면 협의을 거쳐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가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답했다.

그는 “세상의 흐름은 장기적으로 예상한 대로 흐르고 있지만, 기술이나 인력확보 측면에서는 글로벌 기업과 대결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어 이들과 쉽지 않은 싸움을 벌여야 할 것"이라면서 “경쟁에서 버티지 못하면 3년 뒤 어떻게 될 지 고민이 많고, 한국 시장 뿐만 아니라 모바일 메신저 기업 라인의 성과와 네이버의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매출 목표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네이버는 매출 목표를 잡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 대표는 “목표를 잡고나면 과제가 달라지고 과제가 달라지면 방식이 달라진다”며 “투명성 확보 과제를 어떻게 달성할 지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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