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이 전하는 '사이다' 스킬 3

2017. 3. 2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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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 Shot

‘오지라퍼’와 ‘꼰대’들을 시원하게 날려버릴 사이다 어디 없을까? 소문난 드라마 <김과장>에서 배워보는 탄산 100% ‘사이다’의 자세.

“부장님이 괜한 걸로 트집만 안 잡으시면 저도 개길 일 없는데요.”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듯 원래 뭣 모르는 초보가 제일 무섭다. 고구마에 사이다를 날리는 비기너 단계는 사실 간단하다. 뭘 모르는 대로, 하고 싶은 말을 그냥 하는 거다. 가령 <김과장> 속 사이다 김과장(남궁민) 뺨치는 강단녀 윤하경(남상미)은 자신이 몸담은 경리부를 무시하는 회계부 부장에게 순진무구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부장님이 괜한 걸로 트집만 안 잡으시면 저도 개길 일 없는데요(^^).” 그렇다. 할말 있으면 그냥 뱉고 보라! 눈치가 없는 척, 세상 모르는 척, 아예 ‘사회생활’이라고는 영 모르는 초보의 노선을 유지하는 것도 사이다의 한 방법이다. 그러면 어느샌가 아무도 안 건드는 ‘이 구역의 미친 애’가 돼있을 거다. 그건 ‘흠, 좀 무서운데’라고? 사이다의 고수 김과장도 이렇게 말했는걸. “미친 세상, 내가 먼저 미쳐야 살아남는다!”

“뭐 하나만 물어볼게요.”

사이다 초급의 자세가 불도저처럼 느껴진다면 우아하고도 깊이 있는 중급 단계의 스킬을 활용하자. 일명 상대에게 공 넘기기. 예를 들어 <김과장>에서 ‘옳은 게 옳은 거’라는 정의에 대한 소신을 지닌 윤하경(남상미)은 고구마스런 답답한 현실을 유발하는 상대에게 종종 질문을 던진다. “뭐 하나만 물어볼게요. 옳은 게 옳은 걸까요? 옳다고 여겨지는 게 옳은 걸까요?” 옳지 않은 일을 옳다고 여기고 무지막지하게 행하는 고구마 100개짜리 인물들도 우아하고도 차분하게 던지는 이 질문 앞에서는 움찔하게 된다. 질문의 답은 중요하지 않다. ‘네 생각이 어이가 있는지 없는지 스스로 잘 생각해 봐’라는 의도가 다분한 것 같은데, 물어보니까 대답은 해야겠고, 질문의 의도가 뭐냐고 묻기에는 자신이 치졸해지는 것 같은 애~매~한 질문을 던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사이다 성공이니까!

“엿 드세요.”

저혈압과 고혈압 사이를 널뛰게 만드는데다 중상모략을 일삼는 드라마 <김과장> 속 꼰대 상사들이 외국인 손님을 맞이하고 있을 때, 회사 일에 열정적인 우리의 김과장(남궁민)은 다분히 외국인 손님을 위하는 마음으로 전통 디저트를 준비해 미팅자리에 내밀었다. “엿 드세요.” …? ? ! 프로란 이런 것. 주변상황과 지형지물을 시의 적절하게 사용한 저 궁극의 사이다를 보라. 외국인에게 우리의 엿을 소개하는데, 왜, 뭐, 잘못됐습니까?

* 이상의 ‘사이다’ 스킬들은 드라마 <김과장>에서 힌트를 얻은 주관적인 방법으로, 세계 유수 심리학 단체나 자기계발 연구진들의 의견과는 관계없음을 밝힙니다.

EDITOR 김은희

PHOTO KBS 드라마 <김과장> 공식 웹사이트

ART DESIGNER 조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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