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外人 순매수 둔화.. 박스피 탈출 발목 잡히나

안소영 기자 2017. 3. 28. 16: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스피지수가 2160선에 턱걸이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이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2150대로 내려갔다가 장마감에 가까워지며 2160선을 겨우 넘겼다.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가 점점 줄어든 탓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줄면서 코스피지수의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28일 코스피지수./ 네이버금융 캡처

코스피지수는 27일 전날보다 7.65포인트(0.35%) 오른 2163.31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0.92포인트(0.51%) 2166.58에 개장했으나 장중 2150대까지 밀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25종목은 상승했고 그중 1개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262종목은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화학주는 1.96%, 건설업종은 1.71% 상승했다. 한화케미칼(009830)은 6.56% 상승했고 LG화학(051910)은 3.54% 올랐다. S-OIL, 롯데케미칼(011170)등도 강세를 보였다. 대우건설(047040)은 4,42%, 현대건설(000720)은 2.51%, GS건설(006360)은 2.32% 올랐다.

철강금속 업종에서도 상승세가 뚜렷했다. 철강주인 현대비앤지스틸(004560)동부제철우(016385)는 3% 넘게 상승했으며 POSCO(005490)도 2.04% 올랐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2~6% 하락했던 중국 상품선물시장의 상품가격들은 이날 1~2% 내외 강보합권을 보이고 있어 관련주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반면 전기가스업, 보험, 운송장비에서는 하락세가 짙었다. 이날 전기가스업은 1.41% 내렸고, 운수창고업종은 0.65% 하락했다. 내수관련주인 섬유의복업종은 0.4%, 통신업종은 0.31% 내렸다.

◆ 외국인 순매수 규모 줄고있어… “지속되면 코스피 발목 잡을 것”

그동안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어왔던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둔화되면서 코스피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기관은 721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112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77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6일부터 17일까지 10일 연속 순매수세를 유지하던 외국인들은 최근 들어 하루 걸러 하루꼴로 매매 입장을 바꾸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20일 848억원을 순매도했지만 다음날인 21일 3626억원 순매수를 했다. 22일에는 순매도, 23일에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 27일과 이날은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지난주 순매수 규모와 비교하면 크게 줄어들었다. 외국인들은 27일과 28일 각각 363억원, 10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후 2시47분까지 순매수를 유지했으나 순매도로 전환했다. 심상범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에 외국인들은 매수세가 불안정해졌다”며 “오늘만 봐도 비차익거래가 줄어들면서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일시적으로 전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를 이끌어온 외국인 순매수가 한풀 꺾이면서 향후 지수 상승 탄력도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심 연구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전날까지 현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총 7조9000억원(개별 종목 6조원) 순매수하며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렸다”며 “최근 들어서는 개별종목에서 순매수세가 약해지고 비차익거래(프로그램 매매)에서도 순매수 규모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순매수 규모가 계속 줄어든다면 코스피지수가 올라가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날 외국인들의 상위 매도 종목(금액)은 삼성전자(005930), NAVER(035420), 삼성전자우(005935), POSCO(005490), 신한지주(055550)등이다. 매도상위업종은 철강금속, 금융업, 유통업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정치 불안정성이 커지며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서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유가도 낮은 편이고, 다른 금속이나 원자재 가격도 크게 오르지 않았다”며 “트럼프 정책 시행에 대한 우려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이 줄었다”고 말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0.5% 하락한 배럴당 47.73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거래소에서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0.1% 내린 배럴당 50.75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유가가 30달러로 내릴 것이라는 전망과 감산 합의가 이어지며 가격 하락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갈리고 있다.

◆ 해외에 쏠린 눈… 연은 총재 발언·브렉시트 발동 등 변수 산적

시장은 해외 이벤트에 주목하고 있다. 당장 오늘(28일) 밤에는 미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정책에 대해 발언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트럼프가 ‘세제개혁을 하겠다’고 말한 이후, 뉴욕 증시의 낙폭이 축소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이 나오고 미국 증시가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스더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와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의 연설도 준비돼있어 어떠한 발언이 나올지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또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전월에 비해 소폭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간 미국의 소비심리지수를 비롯한 심리지표들이 상승하면서 증시가 양호한 움직임을 보였는데 하향조정되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29일에는 영국의 리스본 조약이 발동되기도 해 유럽쪽에서도 불안정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김세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이 영국 총리가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하며 본격적인 브렉시트 절차를 시작한다”며 “협상 개시도 전에 영국과 유럽연합 사이에서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전날 낙폭은 일정부분 만회했지만 리스본조약 50조 발동, 미중 정상회담 등 국제 이벤트가 있어 하방압력도 있는 상황”이라며 “실적 발표 시기가 다가오기 때문에 조정폭이 아주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Copyrights ⓒ 조선비즈 & Chosun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