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데이] 박찬희의 슛 청문회, "가장 답답한 건 나"

강현지 2017. 3. 2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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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이 안 들어가서 가장 답답한 건 나다."

"팀에서 어시스트를 많이 하고 있는데, 슛 성공률을 높여야 하는 선수가 있나"라고 물었다.

"대신 우리 팀만의 전술로 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고 하는데, 그게 찬희였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슛 성공률을 조금 더 높인다면, 팀도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박찬희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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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재/강현지 기자] “슛이 안 들어가서 가장 답답한 건 나다.”

28일 서울 양재동서 열린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갑작스런 슛 청문회가 열렸다. 공격(?) 대상은 인천 전자랜드 박찬희(30, 192cm). 저마다 자신의 슈팅 능력을 저격하자 박찬희도 "가장 답답한 사람은 나다"라며 하소연(?)했다.

올 시즌 박찬희는 어시스트 타이틀(7.4개)을 거머쥐고, KBL 시상식에서는 베스트5, 수비5걸상을 수상하는 등 만개한 기량을 뽐냈다. 덕분에 전자랜드도 플레이오프 막차를 타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옥에 티가 있었으니, 바로  슛이었다. 올 시즌 박찬희의 야투성공률은 38.8%에 그쳤다. 3점슛 성공률은 17.7%. 상대도 대놓고 박찬희를 막지 않을 수준에 이르렀다.

저격의 시작은 허웅(동부)이 맡았다. “팀에서 어시스트를 많이 하고 있는데, 슛 성공률을 높여야 하는 선수가 있나”라고 물었다. 누가 봐도 박찬희라는 대답이 나올 수밖에 없는 질문. 

바통을 넘겨받은 모비스 양동근은 “경기를 보면 찬희를 막는 수비수가 아래까지 내려가 있는 경우가 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2012년, 함께 우승을 일궜던 오세근(KGC인삼공사)도 “인삼공사에 있을 때는 3점슛, 중거리슛, 뱅크슛 등 모두 잘 들어간 것 같다. 지금은 전자랜드에서 스크린을 잘 안 걸어줘서 그런지 (슛이)아쉽다”고 말했다.

 

그러자 듣고 있던 유도훈 감독이 보다 못해 박찬희 손에서 마이크를 뺏어 들었다. “대신 우리 팀만의 전술로 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고 하는데, 그게 찬희였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슛 성공률을 조금 더 높인다면, 팀도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박찬희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박찬희의 반응은 어땠을까. 그는 “가장 아쉬운 사람은 나다. 그리고 감독님이 지시대로 다른 역할도 해야 할 것이 있다. 농구는 수학이 아니다. 열심히 하다보면 슛이 들어갈 수 있다”라고 푸념했다.

이어 그는 “시즌 막판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힘든 싸움을 했는데, 힘들게 올라온 만큼 도전자라는 마음을 가지고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인천 전자랜드는 오는 31일 정규리그 3위를 거둔 서울 삼성과 플레이오프 6강을 시작한다.

# 사진_유용우 기자

  2017-03-28   강현지(kkang@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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