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중도 대연정" vs. 유승민 "좌파 집권 저지"

최하얀 기자 입력 2017. 3. 2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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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바른정당 후보자 선출대회..2700명 대의원 투표로 최종 후보 결정

[최하얀 기자]

 
자유한국당의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후보자 선출 대회가 28일 서울 올림픽 공원에서 열리고 있다. '위기에 강한 대통령, 보수의 희망'을 모토로 내건 기호 1번의 유승민 후보와 '혁신으로 일자리 대통령'을 내세운 기호 2번 남경필 후보는 2700여 명의 현장 대의원들 앞에서 경선 레이스 중 마지막 연설을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최종 후보는 이날 투표 결과와 앞서 진행된 당원 모바일 투표 결과, 일반 국민 여론조사, 국민 정책 평가단 투표를 합산해 오후 5시께 발표된다. 당원 투표는 30%, 국민 정책 평가단 투표는 40%, 일반국민 여론조사는 30% 반영된다. 

먼저 연단에 오른 남경필 후보는 연정을 통한 정치 개혁 공공 임대 주택을 통한 주거난 및 저출산·고려화 문제 해결을 공약했다. 또 유승민 후보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증세'와는 반대로 "빚 갚기'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남 후보는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정치"라면서 "정치인이 욕을 먹는 것은 거짓말을 해서고 대통령이 되거나 국회의원이 된 후 싸워서"라며 "남경필이 뜯어고치겠다"고 외쳤다. 

그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친박 패권 세력, 국정 농단 세력과 친문 패권 세력을 뺀 합리적인 보수가 합리적인 진보까지 포함하는 대중도 대연정 연합 정권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남 후보의 가장 핵심 공약이다. 

이어 남 후보는 주거 문제를 꺼내며 "경기도에서는 이미 1만호의 따복 아파트가 있다"며 "국가 땅에 아파트를 지으면 (분양가가) 40% 싸지고 아이를 낳으면 임대료 절반을 우리가 내준다. 둘 낳으면 100% 내준다"며 "아이만 낳으면 공짜로 살 수 있는 아파트를 10만 호를 짓겠다"고 외쳤다. 

남 후보는 "무조건 복지 늘리고 무조건 세금 올리는 것, 저는 반대한다"고도 했다. 그는 "빚 갚는 정치인이 되겠다"면서 "세금도 아껴쓰고 빚 까고 나서 그러고 나서 안 될 때 세금도 올리고 복지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후보는 "저는 정치를 하면서 한번도 친박도 친이도 안 했다. 그냥 혼자서 왔다"며 특별한 계파에 소속된 적이 없음을 내세우기도 했다. 

남경필 "나는 친박 친이 안 했다" vs. 유승민 "누가 국민을 배신했나"

가장 비중이 큰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 59.8%를 얻어 남 후보(40.2%)를 일단 앞서가고 있는 유 후보는 자신이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 치려고 딱 기다리고 있는 후보"라면서 "오늘이 대장정의 시작이다. 여러분과 함께 감동의 역전 드라마를 써나가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사람들이 우리 바른정당 보고 배신 정당이라고 한다. 저 유승민 보고 배신자라고 한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국민을 배신했나. 잘못을 잘못이라고 말한 것이 배신인가.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에게 잘 하시라고 말씀드린 게 배신인가"라고 말해 청중의 박수를 받았다. 

유 후보는 이어 "누가 국민을 배신했나"라고 되물으며 "헌법재판소가 국민 신임을 배신한 죄를 물어 대통령을 파면했다. 그런데 아직도 박 전 대통령 치맛자락만 잡고 그 표 가지고 정치하겠다는 세력이 저기 자유한국당에 있다. 저 사람들을 보수라고 말할 수 있나"라고 외쳤다. 

유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포함한 야권도 공격했다. 그는 "적폐가 무엇인가.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나쁜 문제가 적폐 아닌가"라며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 적폐를 만든 세력이 지금 적폐 청산을 외치고 있다. 시간은 충분하다. 5월 9일까지 동지 여러분과 똘똘 뭉쳐서 좌파 적폐 세력의 집권을 막아내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자유한국당은 어떤가"라며 "거기서 1등하는 후보는 성완종 리스트로 기소되어 대통령에 당선 되면 재판을 받으러 가야 한다. 거기서 2등하는 후보는 선거법 위반으로 대통령 당선되면 법원에 또 재판받으러 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을 위배하고 파면 당해서 전직 대통령이 재판 가는 이 마당에 자유한국당 후보들은 1등이 되나 2등이 되면 법원에 가야 한다"며 "이런 후보들이 보수를 대표할 수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대통령 탄핵 바람이 가라 앉고 나면 국민들이 냉정을 되찾고 누가 이 나라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 사람인가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이제까지 민심은 왔다갔다했다. 정 붙일 데가 없어서 반기문한테 갔다가 황교안한테 갔다가 심지어 보수 민심이 안희정 안철수 두 안 씨한테 갔다가 홍준표한테 잠시 갔다가 이제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 치려고 기다리고 있는 저 유승민 오게 돼 있다"고 외쳤다. 

그는 26년 전 동네 야구 시합에서 8회말 지던 중 100미터 펜스를 넘겨 역전 투런 홈런을 쳤던 일을 소개하며 "여러분 안 믿으시면 제 사무실에 그 때 친 홈런볼과 증명서 다 있다"고 해 좌중의 웃음을 끌어내기도 했다. 

최하얀 기자 (hycho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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