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안하려 늦깎이 유학..'문화외교관' 꿈꿔요"

김인구 기자 입력 2017. 3. 2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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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꿈을 찾아 떠나온 유학생활이지만 후회는 없다. 문화 분야에서 한·일 양국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를 무대로 활동하는 '문화 외교관'이 되고 싶다."

일본 도쿄(東京)대 대학원에서 유학 중인 이정선(37·사진) 씨가 '고토노하대상(言の葉大賞)'이라는 일본어 수필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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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현지인 대상 수필경연대회서 최우수상 화제 이정선 씨

“뒤늦게 꿈을 찾아 떠나온 유학생활이지만 후회는 없다. 문화 분야에서 한·일 양국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를 무대로 활동하는 ‘문화 외교관’이 되고 싶다.”

일본 도쿄(東京)대 대학원에서 유학 중인 이정선(37·사진) 씨가 ‘고토노하대상(言の葉大賞)’이라는 일본어 수필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연대회에서 한국인이 수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토노하대상은 재단법인 고토노하협회가 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을 목표로 매년 개최하는 대회다. 일본 문부과학성, 교토(京都)시, 요미우리(讀賣)신문, 아사히(朝日)신문 등의 후원으로 올해 7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초·중·고등학생, 대학생, 해외, 일반인 부문으로 나뉘어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여한다. 올해는 총 1만4587건이 응모한 가운데 이 씨는 ‘낙지를 곱씹으며’라는 제목으로 대학생 부문에서 최고로 선정됐다.

이 씨는 27일 “한국에서 직장에 다니다가 문화 경영을 공부하기 위해 2년 전 일본에 왔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안내문을 보고 응모했는데 이렇게 수상하게 돼 기쁘다”면서 “암을 극복한 아버지가 낙지 볶음을 해주시던 기억을 떠올렸다. 딸에 대한 사랑, 삶과 죽음의 경계 등을 솔직하게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고려대 일문과를 졸업한 후 공기업인 한국전력에 취업하면서 학업을 계속하려던 애초의 꿈과 멀어졌다. 2009년에는 아버지가 대장암을 선고받아 유학 계획을 모두 접어야 했다. 그러나 아버지가 건강을 회복하면서 다시 용기를 냈다. 2014년 문부과학성 국비 장학생 시험에 도전해 최고령으로 합격한 후 2015년 4월 유학길에 올랐다.

이 씨는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 11년간의 공기업 생활을 정리하고 학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나중에 세계유산 분야에서 일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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