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케이로스 vs 리피, 아시아 무대서 격돌하는 '명장'..결과는

김도용 기자 2017. 3. 2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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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9시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왼쪽)과 마르첼로 리피 감독. © News1 DB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세계적인 명장' 마르첼로 리피 중국 감독(69)과 뛰어난 지략가로 유명한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63)이 아시아 무대서 격돌한다.

리피 감독이 이끄는 중국과 케이로스 감독이 지휘하는 이란이 28일 오후 9시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A조 7차전에서 맞붙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이란이 앞선다. 전력의 한 지표로 볼 수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이란은 33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86위다.

6라운드까지 진행된 최종예선에서도 이란은 4승 2무(승점 14점) 무패 행진을 달리면서 조 선두를 질주 중이다. 중국은 지난 23일 한국을 상대로 첫 승을 거두면서 1승 2무 3패(승점 5점)로 5위를 마크하고 있다.

상대 전적에서도 이란이 11승 6무 4패로 앞서고 있다. 특히 이번에 경기가 열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은 중국을 상대로 4연승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이란은 쉽게 승리를 예상할 수 없다. 이유는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을 맡고 있는 리피 감독의 존재다.

리피 감독은 2006년 이탈리아를 이끌고 독일 월드컵 정상에 오른 세계적인 명장이다. 또한 유벤투스를 맡아 이탈리아 세리에A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2012년부터는 중국의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감독으로 리그 3연패와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리피 감독은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을 맡아 11월 열린 카타르와의 첫 경기에서 비긴 뒤 한국에 1-0 승리를 거뒀다. 리피 감독이 부임하기 전 4경기에서 6골을 내주며 1무 3패에 그쳤던 중국은 리피 감독 체제에서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1승 1무를 기록 중이다.

한국전을 지켜본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리피 감독의 중국은 좌우와 위아래 간격이 좁은 4-3-3 전형인데 이탈리아 감독들이 주로 추구하는 전술이다. 콤팩트하게 선수들이 자리하는 만큼 단단한 수비와 빠른 역습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리피 감독은 전술뿐만 아니라 소속팀 선수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상대팀의 신경을 건드는 심리전에도 능한 명장이다. 이란의 경계대상 1호인 셈이다.

이런 리피 감독과 대적할 이란의 케이로스 감독은 '명장'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도 인정한 지략가다. 케이로스 감독은 과거 포르투갈 U-20 대표팀을 이끌고 1989년, 1991년 연속 FIFA 월드 유스 챔피언십(현 U-20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포르투갈 대표팀, 스포르팅 리스본, 남아공 대표팀 등을 전전하던 케이로스 감독은 맨유에서 수석코치를 맡아 퍼거슨 전 감독을 보좌했다. 당시 퍼거슨 전 감독은 케이로스 감독에게 전술의 모든 것을 맡길 정도로 그의 능력을 인정했다.

2011년부터는 이란을 맡은 케이로스 감독은 팀을 2014 브라질 월드컵으로 이끌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이란은 강력한 수비를 펼치면서 아르헨티나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당시 리오넬 메시에게 종료 직전 프리킥 골만 내주지 않았다면 0-0으로 비길 수도 있었다.

케이로스 감독의 이란은 2015년 아시안컵에서 8강전에서 탈락했지만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6경기 무실점을 기록, 2연속 월드컵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란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2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한 적이 없다.

7차전에서 이란이 중국을 꺾으면 승점 17점이 되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중국이 승리한다면 승점 8점을 기록, 월드컵 진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물러날 수 없는 경기를 앞두고 케이로스 감독은 "중국전은 본선 진출을 위한 승부처"라면서 "중국은 잘 조직된 팀이고 수비가 강하다"고 경계했다. 리피 감독은 "한국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야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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