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한' 수출 구조 대만 vs 한국..'브랜드·FTA'가 明暗 갈랐다

방성훈 2017. 3. 2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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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대만의 수출 실적을 결정지은 것은 '브랜드'와 '자유무역협정(FTA)'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과 대만은 모두 수출 의존도가 높은 개방형 경제구조인데다 수출 품목도 유사하다.

그러나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의 수출이 연평균 5.3% 증가한 반면 대만은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대만의 대미 수출이 1.7%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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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시장 유사함에도 불구 수출 실적은 정반대
한국, 브랜드 가치↑·적극적 FTA 추진에 수출 호조 지속
대만, 임금·환율 우위에도 부진..혁신·생산성 개선 없어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한국과 대만의 수출 실적을 결정지은 것은 ‘브랜드’와 ‘자유무역협정(FTA)’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과 대만은 모두 수출 의존도가 높은 개방형 경제구조인데다 수출 품목도 유사하다. 하지만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과는 달리 대만은 좀처럼 부진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간) 옥스포드이코노믹스 보고서를 인용, 한국과 대만의 무역 유사성이 0.67로 상당히 비슷하다고 전했다. 1.0이 수출군이 완전히 같다는 것을 뜻하는 만큼 두 국가가 거의 같은 수출시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의 수출이 연평균 5.3% 증가한 반면 대만은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실제로 한국은 대기업에 편중된 경제구조가 좀처럼 개혁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수출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덕분에 임금은 다른 아시아 경쟁국들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반면 대만은 한국보다 인건비가 저렴하고 실효 환율 경쟁력도 우위에 있지만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한국과 대만의 기업들이 전혀 다른 수출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올리버 샐먼 선임연구원은 “한국은 전자·자동차 기업들을 중심으로 가치 사슬을 높이고 글로벌 브랜드를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반면 대만은 반도체와 전자제품 부문에서 기술적으로 정교한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와 폭스콘을 예로 제시하면서 “대만의 브랜드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고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이 적극적으로 FTA를 추진한 것도 수출 호조세에 기여했다. 한국은 미국과 FTA를 체결한 이후 평균 관세율이 2011년 3.8%에서 2015년 0.4%로 하락했다. 덕분에 한국의 대미(對美) 수출은 지난 해까지 연 3.4%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대만의 대미 수출이 1.7%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한편 대만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홍콩, 일본, 태국, 싱가포르 등과 더불어 제조업 경쟁력이 크게 줄었다. 기술혁신이나 생산성 향상 없이 비용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는 올해 세계 무역 성장률이 3.5%를 기록하고 2020년엔 4%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 제조업 국가들 간 시장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얘기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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