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지휘관 암살돼..이스라엘과 새 충돌 촉발되나

최종일 기자 2017. 3. 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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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지도자 "점령자의 도전, 맞설 준비돼"
하마스, 가자지구-이스라엘 검문소 폐쇄
지난 2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사조직 지휘관 마젠 파크하(38)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사조직 지휘관 살해사건을 놓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2014년 50일간의 교전을 멈추게 했던 휴전 합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마드 대표 "피의 채무가 더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중동 전체의 하마스를 대표하는 만은 27일(현지시간) 거주중인 카타르에서 지지자들에게 보내 동영상 메시지에서 마젠 파크하(38)가 살해된 데 대해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알 카삼 여단의 지휘관인 파크하는 앞서 지난 24일 가자 지구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무장 괴한의 총에 숨졌다. 괴한은 소음기가 장착된 권총을 사용했다.

이날 마샤알은 "파크하를 살해함으로써 적들은 우리에게 '당신들을 상대로 점수를 뽑았다. 우리는 가자 지구 한가운데에서도 당신들의 영웅을 죽일 수 있다'고 전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피의 채무'가 더해졌다. 점령자(이스라엘)와의 충돌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마스의 군과 정치 리더들은 점령자의 도전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마샤알은 하마스는 "우리의 임무를 지속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우리의 의지는 그들의 무기보다 강하다. 우리는 결국에는 그들을 패배시킬 것이다"고 덧붙였다.

하마스 관리들은 이번 살해 사건 수법 등을 통해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모사드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지만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25일 파크하의 장례식에 모인 하마스 지지자 수천명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복수하자" "이스라엘에 죽음을" 등의 구호를 외쳤다.

파크하 암살 뒤 이스라엘을 비난하며 가자 지구와 이스라엘 사이에 사람이 유일하게 지날 수 있는 에레즈 검문소를 전면 폐쇄했던 하마스는 이날 통행을 부분적으로 허용했다.

하마스 내무부 대변인 이야드 알보줌은 "누구든 가자로 들어갈 수 있지만, 나올 수 있는 사람들은 고위 정치인과 환자, 재소자 가족으로 제한한다"고 말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사조직 지휘관 마젠 파크하(38)의 장례식에 하마스 가자 지구 새 지도자 예히야 신와르(오른쪽)와 이스마일 하니예가 참석했다. © AFP=뉴스1

◇"그림자 전쟁 시작될 수 있어"

뉴욕타임스(NYT)는 파크하 살해 사건이 특수 부대를 투입해 적의 지도자를 살해하는 등의 비정규전을 이른바 '그림자 전쟁(Shadow War)'의 서막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스마일 하니예의 후임으로 하마스의 가자 지구 새 지도자로 지난달 임명된 강경파 예히야 신와르에 대한 이스라엘의 메시지라는 지적이다.

신와르는 1980년대 알카심 여단을 창설한 뒤 인티파다(무장봉기)를 주도했다. 1989년 여러건의 살인, 납치를 주도한 혐의로 이스라엘에 체포돼 22년을 복역하고 2011년 포로 맞교환을 통해 풀려났다.

파크하는 신와르와 이스라엘에서 일년 간 함께 투옥됐다. 파크하의 부인인 나헤드 아시다는 전일 "두 사람이 절친이다"고 전했다. 또 파크하는 거의 매주 이스라엘로부터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시다는 "전쟁이 다시 벌어지면 우리 집을 노린 이스라엘 로켓으로 인해 그(파크하)가 사망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이 같은 추악한 범죄"를 저지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과거에 종종 공습을 통해 가자 지구에 있는 하마스 지도자들을 살해했다. 이에 대해 하마스는 이스라엘로 로켓을 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몇몇 이스라엘 전임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하마스의 라이벌 세력인, 요르단강 서안(웨스트뱅크)에 기반을 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혹은 이집트 심지어 하마스 그 자체가 관여됐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모사드 출신인 대니 야톰은 이스라엘 라디오에 "하마스는 우리를 비난하는데 범인은 하마스 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에서는 2014년 7월 8일부터 8월 26일까지 50일 동안 이스라엘 군과 하마스 간 교전이 일어나 팔레스타인 주민 2140명과 이스라엘인 73명이 숨졌다.

하마스는 당시 이스라엘을 향해 다수의 로켓을 발사했으나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공시스템 '아이언돔'에 의해 대부분이 격추됐다.

allday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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