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중국은 자전거 전쟁중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2017. 3. 2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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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자전거 공유 업체가 벤처 캐피털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자전거 공유 시스템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 시장에 참여한 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고객들에게 공짜 서비스는 물론 보조금 명목으로 돈까지 주고 있다.

선도업체인 모바이크(Mobike)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최근 중국 최대의 SNS서비스 업체인 텐센트와 싱가포르의 국부펀드인 테마섹으로부터 3억달러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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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주차장에 수많은 자전거가 주차돼 있다.-우버 홈피 캡처

(서울=뉴스1)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 중국의 자전거 공유 업체가 벤처 캐피털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자전거 공유 시스템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 시장에 참여한 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고객들에게 공짜 서비스는 물론 보조금 명목으로 돈까지 주고 있다. 수도 베이징에 위치한 한 자전거 공유 운영 업체는 이용자에게 최대 100위안(1만6200원)의 리베이트까지 주고 있을 정도다.

Δ '전의 전쟁', 시장점유율 제고 위해 보조금 지급

선도업체인 모바이크(Mobike)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최근 중국 최대의 SNS서비스 업체인 텐센트와 싱가포르의 국부펀드인 테마섹으로부터 3억달러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경쟁업체인 오포(Ofo) 역시 시틱 등의 회사로부터 1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받았다.

자전거 공유 서비스 업체는 스마트폰 앱으로 주변의 자전거를 찾아 QR코드를 스캔한 뒤 자전거의 락(lock)이 해제되면 이용했다가 목적지 주변의 안전한 공간 어디에든 주차하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 요금은 시간당 1위안(162원)에 불과하다. 요금 지불도 위챗 등 스마트폰 결제시스템을 이용하면 된다.

2014년 오포(Ofo)가 한 대학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했고, 2016년에 모바이크가 전국 주요 도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30여 개의 업체가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났다. 이들은 일단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손실을 감수하고도 보조금 지급 등 공격적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는 오렌지색 자전거를 공유하는 모바이크와 노란색의 자전거를 공유하는 오포가 고객을 모으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자전거 주차장에는 수천대의 자전거가 주차돼 있어 장관을 연출한다.

Δ 디디와 우버의 전쟁 재판

이 같은 보조금 전쟁은 중국에서는 이미 익숙한 광경이다. 자동차 공유 서비스 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 약칭 디디)와 우버(Uber)와의 경쟁은 2016년을 뜨겁게 달구었다. 두 회사가 시장점유율 경쟁을 벌이면서 보조금이 요금의 80%까지 올라갈 정도였다.

디디와 우버는 모바일 앱을 통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택시 및 개인 자가용 차량을 배차해 주는 차량 공유 서비스 회사다.

당시 디디는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운전사나 승객에게 지급했던 보조금으로 연간 10억 달러를 지출했었다. 그 결과 2년 만에 외국 업체인 우버를 중국에서 축출할 수 있었다. 2016년 8월 중국의 디디가 ‘우버 차이나’를 인수 합병함으로써 전쟁이 끝났다.

자동차 공유앱 시장이 디디로 통일되자 평화가 왔다. 초창기 보조금 지급으로 인해 차량공유 앱을 통해 택시를 부르는 경우가 많아졌다. 중국정부는 세계 최초로 앱을 통해 택시를 부르는 영업을 정식 허가해 줬다. 디디는 1500만 명의 운전자를 묶어 연간 약 15억 회의 택시 타기를 주선하고 있다.

Δ 중국에 연간 88조 벤처 자금 유입

중국에서 이같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것은 중국 벤처기업에 투자하려는 자금이 널려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만 세계의 벤처 캐피털회사들은 중국의 신생 기술 기업에 800억달러(88조원)를 투자했다. 세계의 벤처 케피털 회사들은 중국의 시장의 규모를 보고 가능성이 있는 신생 기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한편 자전거 공유 시스템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중국 정부도 규제에 나서기 시작했다. 베이징 시정부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천안문 광장이나 창안(長安)가에는 자전거를 주차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상하이 시정부도 자전거를 3년 이상 사용하면 이를 교체해야한다는 규칙을 제정하는 등 여러 가지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상하이 시정부는 이용되지 않고 시내 곳곳에 버려진 자전거를 모두 회수하는 등 자전거 공유 시스템의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 데 힘쓰고 있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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