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2016-2017 정규시즌, 치열했던 선두 다툼!

이재승 입력 2017. 3. 28.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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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이번 시즌은 유례가 없을 정도로 각 위치마다 순위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특히 시즌 중반부터 리그 1위 자리를 두고 안양 KGC인삼공사, 고양 오리온, 서울 삼성이 시즌 막판까지 경쟁했다. 이어 플레이오프 진출을 두고 원주 동부, 인천 전자랜드, 창원 LG가 끝까지 경합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최하위 탈출을 위해 부산 kt와 전주 KCC가 시즌 막판까지 보는 재미를 더했다.

가장 먼저 치열했던 선두 다툼을 살펴보자.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지난 시즌에 우승을 차지했던 고양 오리온이 선두를 달린 가운데 삼성이 2위까지 뛰어오르면서 선두 싸움에 불을 지폈다. 이후 시즌이 진행될수록 KGC인삼공사가 안팎의 전력을 잘 다듬었고, 선두 다툼에 어깨를 들이밀었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오리온에서는 주득점원이자 팀 전력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애런 헤인즈가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지난 시즌에도 헤인즈의 부상으로 시즌 초반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결국 리그 3위로 시즌을 마친 바 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시즌에도 헤인즈의 불의의 부상을 당했고, 지난 시즌에 이어 제스퍼 존슨이 일시 대체로 오리온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문제는 헤인즈에 대한 의존도가 이번 시즌에 유달리 더 뚜렷했다는 점이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오리온이 자랑하는 국내선수들이 좀체 힘을 내지 못했다. 특히 김동욱을 제외한 빅포워드들이 주춤하면서 국내선수들의 부진이 심화됐다. 덩달아 오데리언 바셋도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면서 오리온이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순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오리온은 시즌 초중반에 3위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그 틈을 삼성이 꿰찼다. 삼성은 이번 시즌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마이클 크레익을 선발했고, 트레이드를 통해 김태술을 불러들이면서 부족한 자리를 확실히 채웠다. 여기에 기존의 문태영, 김준일, 임동섭까지 차고 넘치는 국내선수들과 리카르도 라틀리프라는 리그 최고의 센터를 중심으로 팀을 다질 기회를 잡았다. 김태술은 경기를 치를 수록 좋은 모습을 보였고, 동료들을 잘 살렸다.

삼성이 2라운드 중반에 선두로 올라섰다. 공교롭게도 오리온이 주춤했고, 헤인즈가 빠지면서 힘을 잃은 틈을 놓치지 않았다. 동시에 삼성도 라틀리프와 크레익으로 2, 3쿼터를 책임지면서 짜임새를 더해갔다. 삼성의 질주는 시즌 중반까지 계속됐다.

그러나 삼성도 이내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나치게 라틀리프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고, 크레익이 코트 정면을 점거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노출했다. 외국선수 매치업에서 크나 큰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이지만, 오히려 지나치게 외국선수에게 의존한 탓도 컸다.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크게 줄었다. 김태술, 문태영, 김준일의 역할이 줄어들면서 삼성에 대한 파해법이 나왔다.

그 사이 KGC인삼공사가 치고 올라갔다. 키퍼 사익스의 교체 여부를 두고 시즌 중반에 골머리를 앓았지만, 사익스를 교체하지 않기로 하면서 KGC인삼공사가 본격적으로 좋은 기세를 자랑하기 시작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데이비드 사이먼-오세근-이정현’에게 지나치게 의존했지만, 사익스가 공격의 중심에 서기 시작하면서 KGC인삼공사도 보다 나아지기 시작했다.

사익스가 핵심 전력에 가세하면서 로테이션이 보다 유연해졌다. KGC인삼공사는 사실상 후반 내내 사이먼을 기용했다. 그러나 사익스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사익스가 4쿼터 초반을 맡았고, 때로는 사이먼의 휴식시간이 점차 늘어났다. 사익스가 들어오면서 이정현이 지니던 공격 부담과 사이먼의 체력 부담을 동시에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사익스의 가세로 KGC인삼공사는 ‘Fantastic4’를 구성하면서 전술적 범용성을 더욱 높였다.

KGC인삼공사의 기세는 사익스의 분위기와 궤를 같이 했다. 시즌 중반 로테이션에서 뛸 수 있는 유일한 포인트가드인 김기윤이 빠지면서 KGC인삼공사의 가드 부재는 더욱 심각해졌다. 하지만 사익스가 가세하면서 가드난을 해소했고, 사이먼이 쉴 수 있게 되면서 KGC인삼공사가 시즌 초반과 달리 여러 선수들을 고루 활용할 수 있는 매개를 마련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언더사이즈 빅맨을 원했지만, 사익스 잔류는 KGC인삼공사가 리그 1위를 차지하는데 결정적이었다.

화룡점정은 5라운드 막판이었다. 세 팀이 공동 선두 자리를 고루 오가면서 치열한 선두 싸움이 전개됐다. 흡사 지난 2013-2014 시즌 이후 오랜 만이었다. 이 때 창원 LG, 울산 모비스, 서울 SK가 엇비슷한 전력으로 시즌 막판까지 리그 1, 2위를 두고 격전을 벌인 바 있다. 당시만큼은 아니지만, 후반기 내내 치열한 1위 싸움이 전개 됐고, 최종적으로 삼성이 먼저 이탈했다. 삼성이 시즌 막판 뼈아픈 4연패를 당한 것이 컸다.

삼성이 낙마하면서 이제 KGC인삼공사와 오리온이 플레이오프 준결승에 선착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동시에 정규시즌 우승을 두고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그러나 결국 KGC인삼공사가 후반기 매서운 기세를 뽐내면서 연전연승을 거뒀다. 오리온도 만만치 않았지만, KGC인삼공사의 상승세를 추격하지는 못했다. 오리온은 최소 2위를 확보한 만큼 무리한 1위 도전보다는 안정적인 2위를 택했고, 주축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이처럼 이번 시즌에는 시즌 내내 선두 다툼이 끊임없이 전개됐다. 오리온과 삼성이 강세를 보인 반면 본격적으로 KGC인삼공사까지 가세하면서 세 팀이 주고받는 경기결과에 따라 순위 오르내림이 즉각 반영됐고, 이는 시즌 막판에 자칫 김이 빠질 수 있는 경우를 아예 차단했다. 만약 삼성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면, 지난 2013-2014 시즌 못지않은 선두 경쟁이 이어질 수 있었다. 그만큼 이번 시즌 상위권 경쟁은 여느 때보다 뜨거웠다.

사진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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