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속말' 첫방 ②] 연기는 문제가 아니었다

김수경 입력 2017. 3. 2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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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는 문제가 아니었다.

지난 27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귓속말'(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의 주인공을 맡은 이보영과 이상윤이 섬세하면서도 서슬 퍼런 연기로 강렬한 파란을 예고했다.

형사 신영주를 맡은 이보영은 섬세한 표정 연기로 더욱 성숙해진 연기력을 보여줬다.

이상윤 또한 묵직하고 섬세한 연기력으로 극을 안정감있게 끌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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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사진=SBS ‘귓속말’ 방송화면 캡처

연기는 문제가 아니었다.

지난 27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귓속말'(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의 주인공을 맡은 이보영과 이상윤이 섬세하면서도 서슬 퍼런 연기로 강렬한 파란을 예고했다.

형사 신영주를 맡은 이보영은 섬세한 표정 연기로 더욱 성숙해진 연기력을 보여줬다. 자신의 아버지 신창호가 방산 비리 사건을 조사하다 억울한 누명을 씌인 채 경찰서에 잡혀들어가는 것을 보며 이보영이 짓던 미세한 표정 떨림은 백마디 말을 하지 않아도 그의 내면이 무너지고 있음을 알렸다.

이보영은 1회의 마지막도 인상 깊게 장식했다. 술과 약해진 정신에 취한 채 호텔 방에 쓰러져있는 이상윤(이동준 판사 역)에게 다가온 것은 뜻밖에도 신영주였다. 자신의 아버지가 친구를 죽인 범인이 아닌 것임을 분명하게 증명하는 증거를 이동준 판사에게 보여줬음에도 외면하는 것을 본 신영주는 무너져버린 자신의 세계를 되찾기 위해 복수를 계획했다. 바로 이동준 판사에게 겁탈죄를 역으로 씌우는 것. 전날밤의 일을 기억하지 못한 채 자신이 왜 호텔방에 신영주와 같이 있는 건지 모르는 이동준 판사에게 신영주는 “입닫아”라는 세마디로 상황을 종료했다. 이러한 카리스마는 앞으로 이보영이 보여줄 연기의 결에 대해서도 한층 기대감을 높였다.

이상윤 또한 묵직하고 섬세한 연기력으로 극을 안정감있게 끌고 나갔다. 그 어떤 사건에도 공정심을 잃지 않고 판결을 내렸던 이동준 판사는 자신의 판사직과 신창호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섰다. 흔들리는 이상윤에게 나타난 것은 죄수복을 입은 또 다른 이상윤이었다. 어머니의 요양원 일을 도와준 것 때문에 김영란법에 위촉되는 혐의를 받아 판사 재임용에 탈락되면 최초로 김영란법 때문에  구속되는 판사가 될 수도 있었던 것. 이상윤은 미래의 이상윤, 또는 내면의 약한 이상윤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자신의 안위를 선택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1인 2역에 가까운 이 장면은 어색하게 느껴지기가 더 쉬웠지만, 이상윤은 무리없이 해내었다.

법무법인 최일환 대표로 분한 김갑수의 악인 연기 또한 재미를 더했다. 최일환은 결국 자신의 사위가 되겠다고 불복한 이동준에게 “서민들이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게 자네가 할일이다”라고 웃으며 그간 ‘청렴한 이동준 판사’로서 살아온 과거의 기억도 기록도 모두 불태워버리라고 말했다. 불안하고 자신없는 눈빛으로 라이터에 불이 붙여지는 것을 바라보는 이동준 판사에게 그는 “(내 딸과) 신혼살림도 필요없고 자네에게 몇 년 가르쳐 줄 생각이야. 이제 이 원장(이동준 판사의 아버지), 아니 사돈도 VIP 주치의가 됐으니 좋아하겠지”라고 미소를 지으며 만족스러워했다. 최일환의 여유로운 악의 얼굴은 앞으로 펼쳐질 ‘귓속말’의 대서사가 강렬할 것임을 반증했다.

이제 급속도로 실타래처럼 얽혀든 관계 속에서 어떻게 신영주와 이동준의 러브 라인이 피어날 지에 초점이 모아진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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