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메이-스터전 회동..스코틀랜드 독립투표 '기싸움'

이지예 2017. 3. 2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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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27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재투표' 문제를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메이 총리는 이날 스터전 수반에게 브렉시트 협상 개시를 앞둔 현 시점은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를 재추진하기에 적절한 때가 아니라는 의견을 거듭 강조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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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독립 투표 적기 아냐…함께해야 강하다"
스터전 "반대할 합리적 이유 없어…이주 공식 서한 제출"

【글래스고=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오른쪽)와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27일(현지시간) 글래스고에서 회동했다. 2017.3.28.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27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재투표' 문제를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스터전 수반이 이달 초 중앙 정부의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단일시장 탈퇴) 방침에 맞서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래 두 사람이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BBC방송, 텔레그레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와 스터전 수반은 이날 글래스고의 한 호텔에서 1시간 가량 회동했다. 두 사람은 브렉시트와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스터전 수반에게 브렉시트 협상 개시를 앞둔 현 시점은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를 재추진하기에 적절한 때가 아니라는 의견을 거듭 강조했다고 알려졌다.

그는 브렉시트가 '현실 세계'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파악할 때까지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를 유보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관련 문제에 대한 '실질적' 논의를 자제했다고 영국 정부 소식통들은 전했다.

스터전 수반의 주장은 달랐다. 그는 이날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메이 총리의 입장대로라면 더 이상은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를 반대할 합리적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스터전 수반은 "나는 브렉시트 조건이 명확해지면 스코틀랜드인들이 (브렉시트와 분리독립에 관해) 충분한 정보를 얻은 상태에서 선택을 내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해 왔다"고 설명했다.

스터전 수반은 메이 총리가 2018년 가을까지는 EU와의 새 자유무역, 이민 등을 비롯한 구체적인 브렉시트 조항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총리가 내가 제시한 독립투표 기간에 대해 합리적인 반대를 지속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스터전은 2018년 가을에서 2019년 봄 사이 투표를 실시하자고 주장해 왔다.

스터전 수반은 이주 안에 중앙 정부에 2년 내 독립 투표를 추진할 권리를 스코틀랜드 자치 정부에 이양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공식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메이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연합 왕국'(United Kingdom)을 지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스터전 수반을 만나기 전 스코틀랜드 이스트 킬브라이드에서 국제개발부(DFID) 직원들을 만나 이 같이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영국을 구성하는 각 지역은 함께 '놀라운 일들'을 해냈다며, 브렉시트 이후 국력과 안정을 유지하려면 어느 때보다도 협력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이 연합 왕국으로서 함께 해야 '막을 수 없는(unstoppable)' 힘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또 브렉시트는 '세계로부터 등을 돌리는' 조처가 아니라 '글로벌 영국'을 만들 기회라고 호소했다.

메이 총리는 오는 29일 '리스본 조약 50조'(브렉시트 협상 개시)를 발동하고 영국의 EU 탈퇴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영국과 EU는 이날부터 2년 동안 탈퇴 협상을 진행한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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