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덕장과 지장 사이.. 현대캐피탈 수장 최태웅 감독

맹선호 기자 2017. 3. 2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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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가 잦으니 선수들이 불안해하더라. 2세트엔 (일부러) 교체 안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지략가의 모습을 보이면서도 선수들의 심정을 헤아리는 덕장의 모습도 갖췄다.

최태웅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교체가 잦으니 선수들이 불안해하더라. 선수들끼리 스스로 해법을 찾으라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최태웅 감독의 선수 기용이 맞아 떨어지자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서만 14득점을 올린 문성민을 앞세워 2-2 동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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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 교체 없이 진행..5세트 최민호 라이트 기용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뉴스1 DB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교체가 잦으니 선수들이 불안해하더라. 2세트엔 (일부러) 교체 안했다."

"최민호 라이트 기용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히든카드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지략가의 모습을 보이면서도 선수들의 심정을 헤아리는 덕장의 모습도 갖췄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2차전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 0-3 완패의 아픔을 씻어내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이날 에이스 문성민이 36득점을 폭발시킨 게 화두였다. '큰 경기에서 약하다'는 징크스를 깨고 완벽히 부활했다. 하지만 승리의 이면에는 덕장의 모습과 지략가의 면모를 모두 갖춘 최태웅 감독이 있었다.

2차전 초반까지 현대캐피탈은 줄곧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리시브가 계속 흔들리면서 1세트를 17-25로 쉽게 내준 상황. 하지만 2세트에서도 최태웅 감독은 교체 없이 경기를 진행했다.

최태웅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교체가 잦으니 선수들이 불안해하더라. 선수들끼리 스스로 해법을 찾으라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2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은 접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세트를 내줬다.

세트스코어 0-2, 패색이 짙은 상황. 최 감독은 이번엔 선수 교체를 통해 상황을 반전시켰다.

준수한 활약을 펼친 대니를 제외하고 박주형을 투입했다. 리시브 라인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리시브가 안정되자 세터 노재욱의 토스도 빛을 발했고 결국 해결사 문성민이 날아올랐다. 문성민은 3세트 공격성공률 88.9%를 기록하며 완벽히 부활, 역전극의 서막을 알렸다.

최태웅 감독의 선수 기용이 맞아 떨어지자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서만 14득점을 올린 문성민을 앞세워 2-2 동점을 만들었다.

결전의 5세트. 현대캐피탈은 다시 한 번 준비한 히든카드를 꺼내들었다. 4세트 공격점유율 80% 이상을 가져 간 문성민은 5세트 들어 힘에 부친 모습을 보였다.

최태웅 감독의 선택은 최민호였다. 8-11로 패배가 가까워진 순간. 최민호가 라이트에 들어가면서 공격의 활로가 뚫렸다. 최민호는 전위에서 맹활약하며 3득점을 올렸고 현대캐피탈은 박주형의 서브에이스 포함 6점을 몰아치며 단숨에 14-11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5세트 막판 극적인 반전을 보이며 현대캐피탈은 원정에서 귀중한 1승을 안고 홈으로 돌아갔다.

최민호는 대학 시절 라이트로 뛰었지만 프로리그에선 센터로 활약해왔다. 경기를 마친 뒤 그는 "5세트를 앞두고 특별한 지시를 받은 건 없다. 공이 올라와서 때려낸 것 뿐이다. 물론 프로에서 센터로 뛰면서 아직 오픈 공격이 어색한 감이 있다. 하지만 자신은 있다"고 웃어 보였다.

최태웅 감독도 "(최)민호의 라이트 투입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준비한 전략이다. 민호가 컨디션이 좋아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펼쳤다"고 박수를 보냈다.

에이스 문성민의 부활에 눈물을 보이기도 한 최태웅 감독은 이날 덕장과 지장의 모습을 모두 선보였다. 현대캐피탈의 극적인 역전승은 선수들의 활약도 눈부셨지만 감독의 역량이 빛을 발한 영향이 크다.

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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