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저가항공 조종사 모시기..'1+1 채용' 정황 확인

박영우 입력 2017. 3. 28. 09:27 수정 2017. 3. 2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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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가 항공사들이 대형 항공사의 조종사를 데려오기 위해서 아들까지 함께 뽑아주는 변칙적인 채용을 해온 정황이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공정성 뿐 아니라 항공 안전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보도에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티웨이 항공의 전체 조종사는 213명입니다. 그런데 이 중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일하는 경우가 10건, 즉 20명에 달합니다.

조종사가 1000명이 넘는 아시아나 항공에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조종사로 근무하는 경우가 단 1건도 없는 것과 대비됩니다.

국토교통부가 취합한 현황 자료에 따르면 5개 저가 항공사 중 아버지와 아들이 한 회사에서 조종사로 근무하고 있는 곳은 모두 3곳입니다.

티웨이 항공에 이어 제주항공에는 모두 8명의 부자 조종사가 근무 중입니다.

에어부산은 한때 6명이었지만, 훈련과정에서 4명이 동반 퇴사하면서 현재는 2명만 재직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이런 현상이 우연은 아니라는 말이 나옵니다.

저가 항공사들이 대형 항공사의 조종사를 스카웃하는 과정에서 아들까지 함께 조종사로 취업시키는 특혜가 제공되는 의혹이 있다는 것입니다.

[항공업계 관계자 : 내부에서도 이건 아니라고 몇 년 전부터 얘기해 왔는데, 회사 입장에서는 기장 수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저가 항공사들은 조종사 채용이 공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문제점은 다분해 보이지만 현행법상 조종사 채용은 항공사의 고유 권한이라 개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항공기 조종사는 수백명의 안전을 책임지는 자리인 만큼 투명한 절차와 검증 과정을 거쳐 채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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