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가 이르면 이번 주말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전 대표 측 인사의 발언을 인용해 “김종인 전 대표가 28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민주당 비문(비문재인) 의원 9, 10명과 국민의당 의원 5명 등 10여 명과 조찬 회동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문재인 대항마로 직접 나서기로 결심하고 출마 채비를 한 것이라고 동아일보는 분석했다. 이날 민주당 호남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예상대로 60% 이상 득표함에 따라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8일 오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승강기를 타고 의원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권호욱 선임기자
김종인 전 대표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며 ‘문재인 대항마’로 직접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늦어도 다음 주까지 출마 선언을 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전 대표는 최근 정치권 인사들뿐 아니라 종교계·학계 인사들까지 두루 만나고 있다. 이에 대권 도전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사무실도 마련해 곧 입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하빌딩은 역대 대선에서 김대중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이 거쳐 간 ‘선거 명당’이다. 현재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의 캠프가 입주한 상태다.
김종인 전 대표는 출마 선언에서 ‘대한민국 비상대책위원장’을 콘셉트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분권형 개헌을 통해 2020년 총선과 대선을 동시에 치르도록 임기 3년의 ‘과도기적 리더’가 되겠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정치권에는 ‘공동정부 구성’을 제안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누가 정권을 잡든 여소야대인 만큼 연정을 통해 의석 180석 이상을 확보,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김종인 전 대표는 출마 선언을 한 뒤 공식 후보 등록일(4월15일, 16일) 이후 비문 후보 단일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