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 '컨소시엄 허용 여부' 결론 못내려

최서우 기자 입력 2017. 3. 28. 09:25 수정 2017. 3. 28. 10:05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요즘 국내외에서 주목받은 기업 인수전이 있습니다. 국내에선 금호타이어, 이웃 나라 일본에서 진행되는 도시바 인수전입니다.

둘 다 국내 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진행 과정이 순탄치 않다는 게 공통점입니다.

취재 기자와 진행상황 좀 정리해보죠.

최서우 기자, 금호타이어 얘기 먼저 해보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채권단이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데 어제 중요한 채권단 회의가 열렸지만, 결론을 찾지 못했다고요?

<기자>
박삼구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 허용을 요구해달라는 입장이고, 채권단은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박 회장의 요구를 들어줄지 말지 어제 채권단 주주협의회 회의서 결정하기로 했는데, 결론을 내질 못했습니다.

채권단을 대표하는 산업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채권단내 시중은행들의 의견 취합이 늦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단순히 컨소시엄 허용요구를 판단하기 위해서라면 하나의 안건 상정으로 충분했을텐데 어제 올라온 안건이 2개였어요. 그건 왜 그런건가요?

<기자>
안건 하나는 단순히 컨소시엄 허용 요구를 묻는 것이었고요. 나머지 하나가 핵심이자 산업은행이 내놓은 묘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삼구 회장이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을 가져오면 그걸 검토해서 컨소시엄 허용 여부를 결정짓겠다는 안건입니다.

박삼구 회장이 채권단이 반대하는 컨소시엄 허용요구로 여론몰이에 성공한 걸 두고 신의 한수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여기에 맞대응해 내놓은 산업은행의 신의 한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이르면 오늘 채권단이 결론이 낼텐데 어느 쪽 가능성이 큰가요?

<기자>
채권단이 조건부 허용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큽니다. 일단 컨소시엄 허용여부를 안건에 붙여달라는 박삼구 회장 요구를 들어주는 것 같으면서도 채권단의 원래 입장도 유지할 수 있는 묘수입니다.

다만, 조건부허용을 결론나도 박 회장이 먼저 자금조달계획을 제공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앵커>
일본 도시바 인수전 얘기로 넘어가보죠. 국내 기업인 SK하이닉스의 인수 참여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당장 내일이 입찰마감인데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일본 닛케이신문이 "도시바의 인수 예상 가격이 2조엔, 우리돈으로 약 20조 원까지 불어나 단일 기업이 인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도했는데요.

사려는 기업들 생각도 이런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입찰 참여기업 숫자도 크게 늘고 가격도 당초보다 올라서 이러다보니 몇 군데 기업이 뭉쳐서 인수하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SK하이닉스 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같은데 인수 가능성은 어떤가요?

<기자>
낸드플래스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SK하이닉스 입장에서 낸드플래시의 원조인 도시바는 매력적인 매물입니다.

문제는 일본 정부가 기술유출을 막기 위해 해외기업 인수를 기피하고 있고 특히 중국이나 대만업체에 팔리는 걸 기피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공적자금 투입해 인수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고요.

인수 금액은 커지고 사려는 기업이 많다면 유력 기업들과 같은 편을 먹고 입찰에 참여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앵커>
금호타이어와 도시바 인수 관련 얘길 들어보니 꽤 닮은 모습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자>
그렇죠. 일단 복잡하게 꼬여있다는 점이 그렇고 중국기업이 공통적으로 얽혀있다는 점도 그렇습니다.

금호타이어의 우선협상대상자는 중국타이어업체 더블스타는 국내에선 사드때문에 반대여론이 많습니다. 도시바의 경우도 중국이나 대만업체한테 팔리는 건 원치 않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기업이 한일 양국에서 별로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 거 같은데 얘기 나온김에 중국 얘기 잠깐 하고 마무리하죠. 중국 상무부가 한국 화학원료에 대해 반덤핑조사를 실시했다고요?

<기자>
한국과 일본이 중국에 수출하는 '메틸 이소부틸 케톤'(MIBK)이라는 화학 원료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한국은 중국에 해당 물질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입니다. 반덤핑 조사로 수입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지만 조사결과에 따라 수입 중단, 벌금 부과 등 제재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조사가 한국과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무역보복 조치와 관련돼 있는지 주목해야겠습니다. 

( www.SBSCNBC.co.kr )

☞ SBSCNBC 공식 [페이스북][트위터][모바일 앱] 바로가기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