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ERA 2.57' 류현진, 건강은 OK-제구는 아직

[뉴스엔 안형준 기자]

류현진이 4번째 등판을 마쳤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3월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5이닝 동안 77개 공을 던지며 5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2.57로 상승했다.

초반부터 불안했다. 류현진은 1회 첫 두 타자와 연이어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제구가 문제였다. 공이 지나치게 많이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좀처럼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높이 제구됐다. 선두타자 제이콥 메이는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후속타자 팀 앤더슨에게는 안타성 날카로운 타구를 허용했다.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의 호수비가 류현진을 도왔다.

불안했던 류현진은 결국 3번타자 멜키 카브레라에게 홈런을 얻어맞았다. 높이 제구되던 커브가 조금씩 낮아졌지만 스트라이크 존 높은 곳으로 떨어지는 커브를 카브레라가 놓칠리 없었다. 카브레라는 벼락같은 스윙으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올려 류현진에게 시범경기 첫 피홈런을 안겼다. 류현진은 2사 후 다소 벗어나 보이는 공을 구심이 스트라이크로 선언해 1회를 마쳤다. 류현진은 1회에만 22개 공을 던졌다.

2회에는 조금 안정을 찾은 모습이었다. 1회말 2득점을 지원받은 류현진은 2회 화이트삭스 하위타선을 상대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의 프레이밍 도움도 받은 류현진은 1회보다 낮게 공을 던졌다.

3회가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빛난 이닝이었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레우리 가르시아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내줬다. 가르시아는 전진수비를 펼치는 1루수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푸시 번트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류현진은 주자를 1루에 두고도 흔들리지 않았고 메이를 내야땅볼, 앤더슨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다시 만난 카브레라도 땅볼로 처리하며 3회를 공 9개로 마쳤다.

4회에는 다시 불안을 노출했다. 토드 프레이저와 아비세일 가르시아를 땅볼로 처리한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2사 후 맷 데이비슨에게 안타를 내줬고 후속타자 욜머 산체스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볼카운트 1-1에서 던진 공이 한가운데로 향했고 아무리 장타력이 부족한 산체스라도 무리 없이 담장을 넘길 수 있었다.

류현진은 5회에도 날카로운 타구를 내줬지만 수비가 도왔다. 메이가 날린 3루 방향의 강습타구는 3루수로 나선 로건 포사이드가 몸을 날려 막았고 카브레라에게 맞은 우중간 타구는 푸이그가 1회에 이어 다시 호수비를 펼쳐 잡아냈다. 수비의 도움을 받은 류현진은 추가실점 없이 5회를 마쳤고 6회 마운드를 브랜든 모로에게 넘겼다. 류현진은 두 차례 타석에서는 땅볼과 뜬공을 각각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제구가 안정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공이 높았고 바깥쪽으로 벗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스트라이크 존 낮은 곳을 찌르는 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높이 제구되는 공을 낮춰 간신히 스트라이크 존으로 집어넣었을 때 장타를 허용했다. 높은 제구는 시범경기 4경기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모습이다.

5회에 유독 공이 맞아나간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점차 이닝을 늘려나가는 단계인 만큼 크게 신경쓸 부분은 아니지만 체력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반면 고비마다 효과적으로 활용한 체인지업은 좋았다. 몸에는 이상이 없는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4차례 시범경기 선발등판에서 2이닝 무실점, 3이닝 1실점, 4이닝 무실점, 5이닝 3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무리없는 페이스를 보인 류현진이 과연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류현진)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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