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속말 첫방②] "갓보영 오셨네"..'귓속말' 이보영, 인생캐 냄새가 나요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3.28 06: 56

 진정 ‘갓(God)보영’이 오셨다. 대상부부 지성의 바통을 이어받았다는 부담감, 믿고 보는 박경수 작가와의 조합이라는 데서 오는 부담감 등 그녀가 짊어져야할 무게는 상당했을 터. 왕관의 무게를 견디고 연기로 믿음에 보답했다.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은 상반기 기대작 중 하나다. 권력 3부작을 완성한 박경수 작가가 복수와 어른 멜로를 결합한 신작으로 돌아온 가운데, 이보영과 이상윤이 ‘내 딸 서영이’에 이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 것. 권력자들을 꽉 잡은 ‘법비’(법을 이용해서 사욕을 채우는 도적) 법무법인 태백을 향한 신영주(이보영 분)의 복수가 이 드라마의 핵심 줄거리다.
지난 27일 방송된 1회에서는 몰아치는 전개와 이보영의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이보영이 극중 맡은 역할은 형사 신영주. 첫 방송부터 자신의 아버지 신창호(강신일 분)가 태백의 방산비리를 알아보던 중 살해 누명을 썼다는 사실을 알고 무죄를 입증하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유일하게 믿을 구석이었던 이동준(이상윤 분)마저 태백과 손을 잡게 되면서 모든 것을 잃었다. 아버지는 징역 15년을 선고받았고 자신은 무리한 수사를 했다는 이유로 파면됐다. 결혼을 약속했던 박현수(이현진 분)는 영주를 위한 증언을 하지 않고 외면했다.
인물의 상황이 급변하는 속에서 이보영은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왔다. 아버지의 무죄를 입증할 휴대전화를 손에 넣기 위해 화끈한 액션신도 선보였다. 형사 역이었기 때문에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터프한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아버지가 결국 권력자들로부터 누명을 쓰게 되자 독기를 품는 모습이 섬뜩하기까지. 방송 말미 동준과 동침하고 충격적인 엔딩을 선사한 바다. “선처를 호소하는 피고의 딸을 유인해 겁탈했다면 그 남자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거냐”며 “입 닫아”라고 말한 바. 동준의 숨통을 쥐고 흔들 전개가 단 하나의 대사만으로도 상상 속에 그려진다.
60분이 아쉬울 만큼 몰아친 전개 속에서 이보영은 역시 믿음에 보답하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짧은 예고편에서는 동준의 비서로 등장, 이보영표 복수를 예고했다. 남편 ‘갓지성’에 이어 ‘갓보영’이 바통을 이어받은 월화대전, 역시 퀸의 귀환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귓속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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