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과 우규민의 어긋난 만남..첫 맞대결 흥행카드 무산

박현진 입력 2017. 3. 28.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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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최고의 흥행카드로 관심을 모았던 LG 차우찬과 삼성 우규민의 선발 맞대결이 끝내 무산됐다.

차우찬과 우규민은 지난 겨울 프리에이전트(FA)로 각각 LG와 삼성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내용적으로는 2대2 맞트레이드라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이 차우찬과 멀티플레이어 최재원을 내주고 LG에서 우규민과 불펜요원 이승현을 데려온 모양새를 취했다.

삼성이 개막전부터 앤서니 레나도, 재크 페트릭, 윤성환을 연달아 등판시킬 경우 우규민이 차우찬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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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차우찬이 2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제공 | LG트윈스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시즌 초반 최고의 흥행카드로 관심을 모았던 LG 차우찬과 삼성 우규민의 선발 맞대결이 끝내 무산됐다.

차우찬과 우규민은 지난 겨울 프리에이전트(FA)로 각각 LG와 삼성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내용적으로는 2대2 맞트레이드라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이 차우찬과 멀티플레이어 최재원을 내주고 LG에서 우규민과 불펜요원 이승현을 데려온 모양새를 취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시즌 개막 시리즈에 이어 곧바로 4월4일부터 잠실구장에서 3연전을 펼치게 돼있다.

언제쯤 맞바꾼 두 선발 투수의 맞대결이 성사될지가 관심사였는데 일찌감치 LG 양상문 감독이 차우찬을 4일 벌어지는 홈 개막전 선발로 차우찬을 예고하면서 기대가 증폭됐다. 삼성이 개막전부터 앤서니 레나도, 재크 페트릭, 윤성환을 연달아 등판시킬 경우 우규민이 차우찬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우규민이 줄곧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이적후 첫 경기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을 덜어준다는 측면에서도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LG의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무릎 부상을 입으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어긋나는 돌출변수가 발생했지만 양 감독은 “계획대로 차우찬은 삼성전에 등판한다”고 못박았다. 일찌감치 삼성전에 맞춰 차우찬을 준비시켰기 때문에 굳이 등판일정을 조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대신 헨리 소사와 류제국에 이어 임시 선발을 투입해 예정된 로테이션에 가능한 변화를 주지 않는 방법을 택했다. 모처럼 구단이 95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손에 넣은 특급 좌완투수를 홈 개막전에 선보임으로서 화끈한 팬서비스를 하겠다는 의도였다.

삼성 우규민이 지난 18일 NC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볼을 뿌리고 있다.  제공 | 삼성 라이온즈
그러나 삼성 김한수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김 감독은 “잠실에서 차우찬과 맞대결시키면 지켜보는 팬들의 눈은 즐겁겠지만 삼성 입장에서는 실익이 없다. 홈 개막전을 하는 LG만 좋은 일을 시키는 것 아닌가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피치못할 사정도 생겼다. 개막전 선발로 내정된 레나도가 24일 두산과의 시범경기 도중 타구에 맞아 시즌 초반 정상출격하기 어렵게 됐다. 정작 타구에 맞은 부위는 팔인데 공을 피하려고 갑자기 움직이다 오른쪽 허벅지 근육에 탈이 났다. 김 감독은 일단 페트릭을 개막전 선발로 내세운 뒤 우규민으로 그 뒤를 받치게 할 생각이다.

우규민이 잠실구장에 익숙하기는 하지만 지난해 대구에서 자신의 첫 번째 완봉승을 따낸 기억이 있고 KIA전에 강했다는 점도 참고했다. 우규민은 지난해 4월26일 현 소속팀인 삼성을 상대로 안타 2개와 볼넷 1개만을 내주며 대구구장에서 기록된 첫 번째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선발로 고정된 2013년 이후 KIA를 상대로 가장 많은 7승(5패)을 따냈고 방어율도 3.69로 같은 기간 동안의 평균 방어율 4.04에 비해 현저하게 낮았다. 팬 서비스 차원에서는 물론 팀에 미치는 실질적인 이득을 고려했을 때 LG전보다는 KIA전이 낫다는 것이다.

차우찬은 지난 23일 SK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1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했다. 4사구는 단 한 개도 내주지 안았고 안타 1개만을 허용했는데 그 안타가 하필 최정에게 허용한 솔로홈런이었다. 우규민은 시범경기에 두 차례 선발 등판했는데 18일 NC전에서는 2이닝 동안 5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완벽한 피칭을 했고 25일 넥센을 상대로는 3이닝 동안 7안타를 내주며 4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과연 차우찬과 우규민이 어떤 모습으로 홈팬들 앞에 등장할지 지켜볼 일이다.
박현진기자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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