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팬과 호흡한 자리, 이대호는 신났다

안희수 입력 2017. 3. 2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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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안희수]
6년 만에 KBO 리그 공식 행사에 참가한 이대호(35·롯데)는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팬들과 만나는 자리다. 이렇게 많은 취재진 앞에 선 것도 오랜만이다. 어떤 질문을 받게 될지 기대된다"며 웃었다.

"재미있을 것 같다"는 말과 함께 나선 이대호는 26일 미디어데이 팬페스트를 마음껏 즐겼다. 행사 내내 거침없고 재치 있는 입담을 마음껏 뽐냈다. 유독 그에게 많은 관심이 이어졌고 발언 기회도 많았다. 행사를 찾은 팬들에게 웃음과 함성을 선사했다.

백미는 '옛 스승' 양상문 LG 감독과의 유쾌한 설전. 이대호가 롯데 입단 4년 차던 2004년, 양 감독이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인연을 맺었다. 이대호는 지난 1월 KBO 리그 복귀를 결정한 뒤 양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감독님을 괴롭혀 드리겠습니다"라며 선전포고를 하기도 했다.

한 팬이 양 감독을 향해 "이대호를 어떻게 막을 생각인가"라고 질문했다. 양 감독은 첫마디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대호의 장단점은 내가 훤히 알고 있다. 투수들에게 이대호의 약점을 다 알려 주겠다"고 말해 장내 LG 팬의 환호를 받았다. 이대호도 응수했다. "감독님이 생각하는 약점이 언제 얘기인지 모르겠다. 이미 10년이 지났다"고 말해 롯데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그사이 최고의 선수가 된 자신을 어필했다. 이어 "투수들이 내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코스에 제대로 던질 수 있을지가 문제다"며 도발을 하기도 했다.

우승 열망도 거침없이 드러냈다. 이대호는 이전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고 사직구장에서 우승을 하는 게 소원이다"는 말을 해 왔다. 이날은 사회자가 한 롯데 팬이 종이에 적은 '이대호 헹가래·최준석 헹가래' 문구를 소개하자 이대호는 "내 꿈이 헹가래를 받는 것이다"고 말해 좌중을 웃게 했다. 조원우 감독에게 받고 싶은 선물을 묻자 걸쭉한 부산 사투리로 "우승 트로피에 따라 주시는 소주 한 잔을 받고 싶다"고 말해 함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우승 공약은 진지했다. 롯데는 1992년 이후 20년 넘게 우승을 하지 못했다. 이대호는 "롯데가 우승을 하면 부산 전체가 눈물바다가 될 것 같다. 공약은 필요 없다. 그저 야구장에 오신 팬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밤새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주장으로서 남긴 시즌 출사표도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는 "그 많은 롯데 팬들이 지난 몇 년 동안 보여 준 부진으로 야구장에 안 오신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면 돌아온다고 믿는다. 신바람 야구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오랜만에 치른 미디어데이 행사. 이대호는 누구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고, 누구보다 즐거워 보였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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