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후배들의 시즌 다짐, '이승엽을 위하여'

이형석 2017. 3. 2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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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형석]
'이승엽을 위하여.'

삼성의 '젊은 사자' 김상수(27)와 구자욱(24)은 2017시즌 특별한 목표 한 가지를 갖고 있다. '이승엽의 영광스런 은퇴'다. 김상수는 팀의 주장으로 이승엽의 화려한 마지막을 희망한다. 구자욱은 이승엽을 보고 배우며 따랐다.

둘은 27일 열린 2017 KBO리그 미디어데이 팬페스트에서 "이승엽 선배를 위해서라도 가을 야구를 꼭 해야한다"고 말했다. 정규시즌이 마지막 경기가 되어선 안 된다는 얘기다.

이승엽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타자다. 일찌감치 '예고 은퇴'를 선언했다. 삼성 뿐만 아니라 KBO리그 전체적으로 이승엽의 은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승엽은 1995년 프로 데뷔 후 일본에서 뛴 8시즌을 제외하고 삼성 유니폼만 입었다. 김상수와 구자욱은 '삼성 프랜차이즈 스타' 이승엽을 보며 꿈을 키워왔다. 김상수는 팀의 주장이자 이승엽의 경북고 14년 후배다. 대구고 출신의 구자욱은 "캠프에서부터 이승엽 선배를 따라다녔다. 정말 많이 배웠다. 이제 함께 할 수 없다. 정말 은퇴식 때는 울 것 같다"고 말한다.

이승엽은 실력 뿐만 아니라 성실함과 인성으로 후배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곤 한다. 김상수는 "정말 대단한 선배다. (이)승엽이 형을 보면서 야구선수로서 꿈을 키웠다. 지금도 가장 먼저 그라운드에 나와 훈련한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하니 기분이 묘하다. 좋은 추억이 많았는데, 이대로 보내드리기는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이승엽 선배를 보면서 꿈을 키우던 학생이었다. 같이 야구를 하는 것만으로도 신기했고 가문의 영광이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요즘 '은퇴를 미룰 순 없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그리고 팬들과의 약속을 어길 순 없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그렇기에 김상수와 구자욱이 '우상' 이승엽에게 선사하고 싶은 가장 큰 선물은 가을 야구다. 마지막 시즌을 앞둔 이승엽은 "대구-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가을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지난해 새 야구장으로 옮긴 후 팬들과의 소통, 서비스를 강조하면서도 '팀 성적이 가장 좋은 선물이다'고 늘 말해왔다. 이승엽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뛴 14시즌 중 1995~96, 2015년만 제외하고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10개 구단 최연소 주장인 김상수는 "선수들이 힘을 모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이번엔 이 악물고 뛰겠다. 홈 구장에 가을 야구로 (이)승엽이 형의 마지막을 보내드리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분명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2011~2015년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은 올 시즌 상위권 후보가로 꼽히지 않는다. 하위권으로 예상하는 이도 꽤 많다. 김상수는 "우리는 도전하는 입장이다. 모든 선수들이 힘을 모아 독기 품고 덤빈다면 만만치 않은 팀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우승하면 "이승엽 선배와 함께 번지점프를 하겠다"는 재치있는 공약도 내놓았다. 구자욱은 "이승엽 선배님께 좋은 선물을 하며 보내 드릴 수 있도록 팬들이 많이 방문하고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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