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돌풍?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성적의 상관 관계는

배영은 2017. 3. 2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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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배영은]
2년 연속 최하위 kt의 세 번째 KBO 리그 정규 시즌 결과는 어떻게 될까.

여전히 전력은 최하위권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26일 막을 내린 시범 경기에서 놀라운 활약을 했다. 11경기에서 7승1무3패를 기록해 승률 7할로 1위에 올랐다. 김진욱 신임 감독 체제로 맞이하는 새 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NC가 2위, 두산·한화가 공동 3위로 뒤를 이었다. 최하위팀은 삼성이다.

시범 경기는 말 그대로 시범 경기일 뿐이다. 편의상 순위를 가리기는 하지만, 경기 승패에 큰 의미가 없다. 시범 경기에 연장전과 더블헤더, 야간경기가 없는 이유다. 김 감독이 15실점을 기록한 선발투수 주권을 교체하지 않고도 별다른 논란에 휩싸이지 않은 이유 역시 그 무대가 시범 경기였기 때문이다. kt에는 주권의 실점보다 '투구 수 90개'라는 목표를 채우는 게 더 중요했다. 시범 경기의 1패는 정규 시즌 성적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애초에 시범 경기는 철저히 정규 시즌을 위한 워밍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각 구단이 살림 밑천을 꺼내 저울질하는 시기다. 시범 경기의 부진이 정규 시즌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두산 더스틴 니퍼트는 지난해 시범 경기에서 뭇매를 맞고도 정규 시즌에서 22승을 올렸다. 물론 비주전 선수들이나 신인 선수들은 시범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야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다. '바람의 손자'로 불리는 넥센 이정후처럼 신인이 시범 경기에서 펄펄 날면 감독도 눈여겨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역대 시범 경기 결과와 정규 시즌 성적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었을까. 답은 '없다'에 가깝다.

시범 경기는 프로야구 두 번째 시즌인 1983년부터 시행됐다. 그러나 시범 경기 1위에 오른 뒤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한 사례는 34년간 총 여섯 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1987·1993년 해태, 1992년 롯데, 1998년 현대, 2002년 삼성, 2007년 SK가 전부다. 오히려 시범 경기 성적과 반비례하는 결과가 더 많이 나왔다. 1984년 롯데와 1988·1996년 해태, 2013년 삼성은 시범 경기에서 최하위에 그치고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반면 1985년 청보, 1997년 롯데, 2006년 LG는 시범 경기 1위에 올랐다가 정규 시즌을 최하위로 마감했다.

최근 양상을 보면 더 그렇다. 특히 삼성은 전무후무한 통합 4연패를 이뤘던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시범 경기 성적이 6위-7위-9위-공동 6위에 그쳤다. 심지어 2014년에는 공동 6위 팀이었던 삼성과 넥센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다. 이뿐 아니다. 2013년 시범 경기 우승팀인 KIA는 정규 시즌 8위, 2014년 20년 만에 시범 경기를 1위로 마쳐 화제가 됐던 두산은 정규 시즌 6위로 쓸쓸히 물러났다. 지난해도 그랬다. 시범 경기 1·2위 팀인 삼성과 kt가 정규 시즌에선 9위와 10위에 머물렀다. 반면 정규 시즌 1·2위 팀인 두산과 NC는 각각 3위와 공동 5위였다. 시범 경기 9위였던 넥센은 정규 시즌을 3위로 끝냈다.

결국 시범 경기는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 진짜 승자와 패자는 31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시작되는 정규 시즌에서 가려진다.

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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