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경기복 논란? 선수가 우선이다

2017. 3. 2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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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빙상이 때 아닌 경기복 교체 논란에 휩싸였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2012년 10월부터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대표팀의 경기복을 후원했던 휠라(FILA)에 우선협상 결렬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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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 경기복을 착용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빙상이 때 아닌 경기복 교체 논란에 휩싸였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2012년 10월부터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대표팀의 경기복을 후원했던 휠라(FILA)에 우선협상 결렬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연맹은 “휠라와 계약은 4월 30일로 종료된다. 휠라가 공급하던 네덜란드 제작업체 스포츠 컨펙스를 포함해 모든 제품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며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2012년부터 경기복에 대한 선수들의 불만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만큼 경기복 전면 검토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연맹은 2015년 이승훈의 매스스타트 전용 경기복 지퍼 부분이 찢어져 2015~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것을 예로 들었다. 2017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최민정이 여자 쇼트트랙 500m 레이스 도중 넘어져 경기복이 찢어지면서 내부 불만이 높아졌다는 게 연맹의 설명. 연맹 측은 “2015년 이승훈 사건 이후 이사회가 열려 휠라측에 문제점 개선을 요구했다”며 “하지만 나아지는 부분이 없었다. 올림픽에서 경기복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선수단 지도자들, 경기연맹 이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적의 경기복을 찾기로 했다”고 말했다.

휠라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승훈의 경우 빙상연맹이 경기 2주를 앞두고 경기복을 발주한 탓에 제대로 테스트를 할 기회가 없었고, 최민정 사건도 경기복이 방탄 소재지만 총알까지 뚫리지 않는 만능소재는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경기복 덕분에 덜 다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불만사항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빙상연맹의 주장에 대해서도 “4년간 연맹이 요구한대로 다 해줬다. 8월에 제작해 공급하고, 첫 월드컵대회 때 나가서 점검도 했다”며 반박했다. 이뿐만 아니다. 휠라는 평창올림픽 수트를 제작하기 위해 스포츠 컨펙스와 기술 독점 계약을 맺고 5년간 수백만 달러를 투자해왔으며, 평창올림픽을 겨냥한 최첨단 경기복은 제작 공정이 80% 이상 진행돼 7, 8월께 완성될 예정이었다. 우선협상 결렬 통보에 휠라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처럼 양측 입장은 엇갈린다. 그러나 이 공방 속에 빠진 게 있다. 바로 경기복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다. 빙상연맹으로서는 선수들을 위해 최적의 경기복을 찾을 의무가 있고, 휠라는 그 기준에 적합한 경기복을 내놓으면 된다. 그 판단은 연맹도, 휠라도 아닌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어차피 휠라와 연맹의 계약은 4월 30일로 만료된다. 공정한 시험대 위에 서서 선수들을 위한 최적의 선택을 하면 현재의 논란은 논란일 필요가 없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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