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을 탄핵하라".. 러시아 99개 도시 反정부 시위

노석조 기자 2017. 3. 28.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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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푸틴 정권의 부패 폭로한 유력 野정치인 체포

26일(현지 시각) 러시아 극동 도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쪽 칼리닌그라드까지 약 99개 도시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퇴진과 정부 부패를 비판하는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시위 참석자 규모는 총 2만여명으로 추산됐다.

수도 모스크바에선 1만명에 가까운 시위대가 도심의 푸시킨 광장과 트베르스카야 거리에 모여 "푸틴을 탄핵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4000여명이 거리로 쏟아졌다. 영국 BBC는 "2012년 부정선거 규탄 시위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시위였다"고 했다.

이번 시위는 유력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41·사진)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의 부패 실상을 폭로하면서 불이 붙었다. 나발니는 지난 2일 "푸틴의 심복인 메드베데프 총리가 국영 은행으로부터 대규모 대출을 받거나 친(親)정부 기업의 기부금을 빼돌리는 방식으로 호화 대저택, 요트, 포도 농장 등을 취득해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글을 블로그에 올리고, 지지자들에게 항의 시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메드베데프 총리 측은 "반(反)정부 인사들의 선전물에 불과하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나발니는 이날 모스크바 시위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시위대에 "나는 괜찮다. 내 석방을 위해 싸우지 마라. 부패 정권과 싸워달라"고 했다. 이날 시위대 500여명이 불법 시위 혐의로 체포됐다고 BBC는 전했다.

러시아에선 내년 초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푸틴 정권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이에 대한 푸틴 정권의 탄압도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네 번째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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