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연못 다이빙'은 한국 선수? 메이저 ANA 31일 개막

2017. 3. 2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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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전인지·박성현 등 우승 눈독..리디아 고는 타이틀 방어전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이 31일(한국시간) 개막해 나흘 동안 열전을 벌인다.

ANA 인스퍼레이션은 46년째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나 쇼어 코스(파72)에서 열린다.

같은 코스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하는 골프 대회는 마스터스 말고는 없다.

LPGA투어에서 전통과 권위로 치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대회다.

우승자가 시상식을 마치면 18번 홀 그린 옆 호수에 뛰어드는 챔피언 세리머니도 이 대회만의 독특한 전통이다.

'챔피언의 호수' 또는 '숙녀의 호수'로 불리는 이곳에 몸을 던지는 세리머니는 LPGA투어 선수라면 다 소원이다.

올해 '호수의 여왕'은 한국 선수 가운데 한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열린 6차례 LPGA투어 대회에서 4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했다.

한국 선수 대다수가 결장한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을 뺀다면 사실상 5개 대회에서 4승이다. 게다가 대회 때마 한국 선수끼리 우승 각축을 벌였다.

이런 초강세 때문에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 후보도 자연스럽게 한국 선수가 거론된다.

올해 화려하게 부활한 박인비(29)는 진작부터 이 대회에 눈독을 들였다.

박인비는 HSBC챔피언스 우승 이후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에 유난히 강하다. 통산 18승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7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따냈다.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달성했다.

지난 2013년 이 대회 정상에 올라 '호수 다이빙' 경험도 있다.

올해 상위권 입상이 잦은 전인지(23)도 이 대회 우승을 벼르고 있다.

전인지 역시 메이저대회에 강하다. LPGA투어 2승을 모두 메이저에서 수확했다. 작년에는 메이저대회에서만 우승 한번을 포함해 3번이 톱10에 입상했다.

더구나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한국 이름 고보경)에 1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할만큼 코스와 궁합이 맞는다.

장하나(25)와 양희영(28), 그리고 이미림(27) 등 올해 일찌감치 우승을 신고한 '챔피언스 클럽' 멤버 3명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장하나와 양희영도 올해 목표를 '메이저 제패'라고 공언한 바 있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이 대회에 나서는 투지가 남다르다.

2년 5개월 만에 우승 갈증을 씻어낸 이미림은 내친김에 2연승과 메이저 제패로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이 대회에 초청 선수로 참가해 공동 6위라는 눈부신 성적표를 받아쥔 '슈퍼루키' 박성현(24)도 주목할 대상이다.

박성현은 지난해 "코스가 딱 입맛에 맞는다"며 다시 출전하면 더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세계랭킹 3위로 도약한 유소연(26)과 올해 들어 부쩍 우승 기회를 자주 만들고 있는 허미정(27)도 ANA 인스퍼레이션을 우승 갈증을 풀 무대로 꼽는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리디아 고는 최근 하락세에 빠진 경기력이 고민이다.

작년에는 기아 클래식 우승에 이어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리디아 고는 기아 클래식에서 컷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좀체 2연패를 허용하지 않는 대회 징크스와도 맞서야 한다.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해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2002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이후 14년째 없다.

세계랭킹 1위 자리도 위태로와졌다.

세계랭킹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작년 대역전패의 설욕과 함께 세계랭킹 1위 등극을 노린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리다 16, 17번, 18번 홀에서 연거푸 보기를 쏟아내 역전패를 당했다.

이번 대회에서 쭈타누깐이 우승하고 리디아 고가 성적이 나쁘면 세계랭킹 1위가 바뀔 수 있다.

쭈타누깐은 한국 선수들에게도 가장 위협적인 존재다.

이 대회에서 두 번이나 우승한 브리타니 린시컴과 2015년 우승자 렉시 톰프슨, 2011년 챔피언 스테이시 루이스 등 미국인 '3인방'도 강력한 도전자다.

일본 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를 평정한 이보미(29)와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상을 받은 고진영(22)도 초청 선수로 출전한다.

이보미는 대회가 열리는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서 해마다 동계 훈련을 해왔다.

언젠가 미국 진출을 꿈꾸는 고진영은 지난 24일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 적응에 나섰다.

미국 여자 아마추어 무대를 석권한 성은정(18)과 천재 골프 소녀로 유명한 중국계 루시 리(15)도 언니들과 기량을 겨룬다.

리는 2014년 11세의 나이로 US여자오픈에 출전해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워 큰 주목을 받았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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