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인에게 품었던 연정 .. 하숙 시절 비밀들이 술술

신준봉 입력 2017. 3. 28. 01:18 수정 2017. 3. 28.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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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 서정주 전집』 산문편 출간
서정주
산문까지 잘 쓰는 시인 드물다는 속설은 미당 서정주(1915∼2000·사진) 시인 앞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그의 산문은 몇 문장만 읽어봐도 슬그머니 재미있는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미당 산문을 한데 모은 책이 나왔다. 20권짜리 『미당 서정주 전집』(은행나무)의 산문 편이다. 8권에서 11권까지 네 권 안에 미당이 60년 넘는 문필 인생 동안 남긴 숱한 산문을 대부분 모았다. ‘떠돌이의 글’이라는 제목을 붙인 8권에는 193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신문·잡지 발표 글, 9권 ‘안 잊히는 사람들’은 제목대로 사람에 얽힌 추억, 10권 ‘풍류의 시간’은 신라 풍류, 불교, 한국의 미 등에 대한 사색, 11권 ‘나의 시’는 ‘화사’ ‘동천’ 등 주요 작품들에 대한 자신의 해설을 담았다.
시인은 산문정신에 투철하다. 거짓이나 가감 없이 겪은 대로 털어놓는 필법 말이다. 서울의 중앙고등보통학교(현 중앙중고교) 시절 광주학생운동에 동조했다가 고초를 겪은 일을 기록한 ‘광주학생사건과 나’의 끝부분에서 하숙을 함께한 선배라는 녀석이 남색을 하자고 보채 난처했다는 사연을 소개한다. 8권에 나와 있다. 미당의 작품 중에서도 명시로 꼽히는 ‘동천’은 실은 마흔 넘어 한 여인에게 품게 된 연정을 승화한 작품이다. 11권 ‘동천 이야기’에서 고백했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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