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완 "연기 힘 빼고 강박증 내려놔, 편해졌죠" [인터뷰]

권남영 기자 입력 2017. 3. 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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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다시 만난 임시완(29)에게는 부쩍 여유가 묻어났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임시완은 "감독님이 의도하신 바를 잘 살려보고 싶었다. 그 작전이 잘 들어맞은 것 같다"면서도 "내가 출연한 작품을 보면 항상 아쉽다. 연기에 빈틈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저것보다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을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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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라인' 주연 임시완
영화 ‘원라인’에서 능글맞은 사기꾼 역을 소화한 임시완. 그는 “앞으로 나에게 또 어떤 모습이 나올지 기대된다”며 “거슬림 없이 편안한 연기를 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NEW 제공

1년 만에 다시 만난 임시완(29)에게는 부쩍 여유가 묻어났다. 적당한 유머와 너스레를 곁들여 분위기를 주도했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던 과거의 모습은 없었다. 인터뷰 뿐 아니라 작품 안에서도 마찬가지. ‘가장 성공한 연기돌’이라 평가받던 그가 ‘진정한 배우’로 거듭난 것이다.

연기 방식에서부터 달라졌다. 힘을 빼고 유연해지는 법을 배웠다. 늘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로 촬영해야 했던 스스로의 ‘강박증’을 내려놨다. 그림에 비유하자면, 색칠까지 모두 마치고 카메라 앞에 섰던 과거와 달리 밑그림만 그려놓은 채 현장에서 나머지를 채워보기로 했다. 이러한 변화의 시작이 두 번째 주연을 맡은 영화 ‘원라인’이었다.

29일 개봉하는 ‘원라인’에서 임시완은 평범한 대학생에서 작업대출(은행을 상대로 대출자 신용 정보를 조작해 대출금을 받아내는 사기 수법)계 에이스로 변신하는 민 대리 역을 소화했다. 순수한 얼굴로 천연덕스럽게 사기를 치는 모습이 낯설지만 어색하진 않다. “대중에 각인된 임시완의 선한 이미지를 변주하고 싶었다”는 양경모 감독의 의도에 십분 부응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임시완은 “감독님이 의도하신 바를 잘 살려보고 싶었다. 그 작전이 잘 들어맞은 것 같다”면서도 “내가 출연한 작품을 보면 항상 아쉽다. 연기에 빈틈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저것보다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을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예전에는 제 연기에 힘이 많이 들어가 있었어요. 모든 대사에 필요 이상으로 의미 부여를 했죠. (연기가) 너무 과하고 가짜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어요. 어떻게 하면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 과정을 통해 점점 성장해나가는 것 같아요.”

이번 작품에서는 애드리브도 적극 시도했다. 특히 첫 사기를 치는 신에서 대본에 없는 대사를 즉석에서 만들어 긴 분량을 채운 일화를 떠올리며 그는 사뭇 들떠했다. “예전 같으면 정말 많이 당황했을 텐데, 연기 방식을 바꾼 이후 처음 만들어낸 결과물이었기에 굉장히 값어치가 있었어요.”

2010년 그룹 제국의아이들 멤버로 데뷔한 임시완은 2012년 MBC ‘해를 품은 달’을 통해 처음 연기를 시작했다. 영화 ‘변호인’(2013)과 드라마 ‘미생’(tvN·2014)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했다. 쏟아지는 러브콜 속에 지난해 첫 주연영화 ‘오빠생각’을 선보였다.

“‘오빠생각’ 때보다 연기 스트레스는 확실히 줄었어요. 사고방식에 있어서도 편해졌고요. 예전에는 ‘실제 임시완’과 ‘대중 앞에 보여지는 임시완’을 분리하려고 노력했었는데 이제는 내려놨어요(웃음). ‘정해진 프레임 안에 나를 가두자’는 생각을 버리고 ‘내가 밝고 건강한 사고만 갖고 있다면 사랑받을 자격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지난 1월 전 소속사와의 전속계약이 종료된 제국의아이들은 사실상 해체됐다. 임시완은 배우 전문 기획사로 이적하고 연기자의 길로 본격 들어섰다. 그럼에도 그는 ‘해체’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가수로서의 꿈도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저는 처음부터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가수가 됐고,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오게 된 거니까요.”

오는 7월 방영 예정인 MBC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 촬영 중인 임시완은 이 작품을 끝으로 올해 안에 군 입대할 계획이다. “너무 늦은 거죠. 빨리 갔다 왔어야 하는데…. 풀지 않은 숙제가 남아있는 느낌이에요. 속 시원히 빨리 다녀오고 싶어요(웃음).”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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