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케어에 상처 입은 라이언..샌더스케어로 주목받는 샌더스

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 2017. 3. 2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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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호 법안인 ‘트럼프케어(미국건강보험법)’의 하원 표결이 좌절되면서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왼쪽 사진)은 리더십에 치명상을 입었다. 반면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오른쪽)은 ‘샌더스케어’ 입법을 예고하며 주목받고 있다.

라이언은 오바마케어 폐지와 대체를 위한 트럼프케어 입법을 선두에서 지휘했다. 라이언은 같은 당의 돈 영 의원을 설득하기 위해 무릎까지 꿇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하지만 그는 내부 반발을 극복하지 못했고, 대통령의 핵심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1호 법안을 표결에 부치지도 못했다. 뉴욕타임스는 “라이언이 이번 실패로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워싱턴 정가의 관심은 트럼프와 라이언이 원활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집중됐다. 뉴욕주 판사 출신으로 트럼프의 지인이자 폭스뉴스 진행자인 지닌 피로는 26일(현지시간) 방송에서 “라이언은 책임을 지고 하원의장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트럼프가 전날 트위터를 통해 피로의 방송을 보라고 예고한 상황이었다. 피로의 발언은 트럼프의 생각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러자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우연의 일치”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트럼프는 라이언을 비난하지 않는다. 그는 라이언은 훌륭한 하원의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샌더스는 지난 25일 지역구 버몬트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몇 주 안에 ‘모두를 위한 메디케어’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예고했다. ‘샌더스케어’는 오바마케어나 트럼프케어의 틀을 벗어나 국가가 관리하는 단일 건강보험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법안이다. 주민들은 보험료를 정부에 내고, 정부는 환자들의 병원 비용을 지불하는 유럽식 건강보험을 만들자는 것이다. 샌더스가 법안을 내놓으면 건강보험 개혁 논의는 국가에 의한 포괄적 의료보장시스템이라는 한층 진보적인 방향으로 옮겨갈 수 있다.

‘샌더스케어’가 선을 보이면 트럼프 정부의 초반 헛발질로 그렇지 않아도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샌더스에 대한 여론의 주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뉴스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샌더스는 지지 61%, 반대 32%로 정치인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트럼프의 지지 44%, 반대 51%와 대조된다.

<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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