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사설] '대세론' 확인한 문재인 전 대표의 과제

2017. 3. 2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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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첫 대선후보 경선 지역인 호남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절반을 웃도는 60.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문재인 정서'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호남에서 '문재인 대세론'을 뚜렷이 확인시켜준 압도적 승리다.

이는 무엇보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호남의 민심이 문 전 대표의 본선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는 '대세론'에 안주해선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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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더불어민주당 첫 대선후보 경선 지역인 호남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절반을 웃도는 60.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문재인 정서’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호남에서 ‘문재인 대세론’을 뚜렷이 확인시켜준 압도적 승리다. 야당의 대통령선거 경선에서 호남은 전통적으로 방향타 구실을 해왔다. 수도권 경선 등 변수가 남아 있지만 당원 분포와 후보별 지지세를 종합해볼 때 전체 경선 판도가 뒤집힐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는 무엇보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호남의 민심이 문 전 대표의 본선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가 내세운 여러 정책과 적폐청산론도 민심의 호응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지지율 1위의 문 전 대표는 민심의 기대에 응답해야 한다. 문 전 대표는 ‘대세론’에 안주해선 안될 것이다. 역대 대선에서 대세론에 기대 당선된 사람은 없다. 이회창 대세론, 이인제 대세론도 너무 쉽게 무너졌다. 제1당의 대통령후보가 유력해진 만큼 문 전 대표는 더 겸허한 자세로 민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문재인 캠프엔 더욱 많은 사람이 몰려들 텐데, 이들에 대한 철저하고 빈틈없는 검증도 요구된다. 문재인 캠프는 이미 영입 인사들이 잇따라 구설에 오르며 제대로 검증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문 전 대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부주의하게 행동하고 발언한다면 금세 민심이 돌아설 수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

문 전 대표 자신을 겨냥한 검증과 비판도 더욱 맹렬해질 게 분명하다. 불공평하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압도적인 지지율 1위 후보에게 검증이 집중되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아들의 취업 특혜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선 ‘이미 해명이 끝난 문제’라며 소극적으로 넘길 게 아니다. 과거에 제기된 문제라고 하더라도 낱낱이 밝히고 투명하게 설명해서 국민을 납득시켜야 한다.

문재인 대세론이 굳어질수록 정치권의 ‘반문재인 연대’ 움직임이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정치세력들이 특정 인물에 대한 반대만으로 연대를 꾀하는 건 명분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런 흐름이 정치권에서 일정한 세를 형성하고 있다면, 문 전 대표는 집권 이후 어떤 식으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펴나갈지 구체적 청사진과 해법을 내보이는 게 바람직하다. 그것이 지지율 1위 후보가 더 많은 국민을 끌어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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