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Talk쏘는 정치] 해병대 상징 '팔각모', 해군도 쓴다?

강지영 2017. 3. 27.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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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오늘은 해병대와 해군 이야길 하려고 합니다. 연예인들이 해병대 다녀왔다고 하면 특히 더 주목을 받곤 하는데요. 대표적인 해병대 출신 연예인으로 가수 김흥국씨, 이정씨가 있고요, 배우 현빈씨가 해병대에 입대했을때는 해병대 지원자가 늘어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배우 윤시윤씨도 해병대를 다녀온 이후 더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해병대 출신들은 가만히 보면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귀신잡는 해병대,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이런 말을 군대에 다녀오지 않은 저같은 사람도 알 정도로 유명하죠.

그런 해병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뭘까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빨간 명찰이고요, 그리고 바로 저 팔각모인데요, 해병대의 대표적인 군가로 팔각모의 사나이라는 노래가 있을 정도입니다.

팔각모의 사나이 - (작사 홍승용 / 작곡 김강섭)

팔각모 얼룩무늬 바다의 사나이 검푸른 파도 타고 우리는 간다 내 조국 이 땅을 함께 지키며 불바다 헤쳐간다 우리는 해병

그런데 이 팔각모를 해병과 해군이 같이 쓰는 방안을 국방부가 입법예고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해군 관계자는 "해병대가 조직상 해군의 일부임에도 해군과는 별개의 독립적인 조직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며 "전투모를 팔각모로 통일하겠다는 것도 해군과 해병대의 일체감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밝혔습니다.

제 2조 국군 조직법에 따르면 ① 국군은 육군, 해군 및 공군(이하 "각군"이라 한다)으로 조직하며, 해군에 해병대를 둔다. 이렇게 명시돼 있는데요.

한편, 제 14조 1항 ① 육군에 육군본부, 해군에 해군본부, 공군에 공군본부를 두고, 해병대에 해병대사령부를 둔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즉, 해병대사령부를 별도로 둘 도로 해병대의 독립성이 강한 편이죠.

이렇다보니 해군과 해병이 별도의 조직인 것처럼 인식하는 경우가 많고 해병대 자체를 독립해야 한다는 일각의 여론까지 생기면서 일체감 형성을 위해 국방부가 이런 조치를 검토한겁니다.

하지만 해병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해병대 사령관 왜 이러나, 작금의 사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순검 폐지됐을때처럼 국방부에서 집회를 해야 한다 등등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사실 해병대를 상징하는 저 팔각모는 미국 해병대에서 유래했는데요, 미군 해병대도 엄청 유명하죠. 바로 이 영화에도 미 해병대의 자부심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영화 '7월 4일생' (1989년) : 자 한가지 분명히 짚고 넘어가겠다. 모두가 해병대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우린 최고를 원한다. 우린 최고만을 받아들인다.]

네, 이런 미국 해병대의 자부심처럼 한국 해병대 자부심도 못지않은데요, 팔각모는 바로 그런 해병대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군도 팔각모를 같이 쓰게 되면 해병대의 전통이 희석된다면서 해병대를 중심으로 반발하는 분위긴데요, 그러자 국방부도 입법예고 기간중에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서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팔각모를 과연 해군과 해병이 함께 쓸 것인지 아니면 종전대로 해병대의 상징으로 남을 것인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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