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랭귀지 문맹국 한국..'영어·코딩' 강화를

노원명,박용범,김세웅 2017. 3. 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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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컴퓨터 코딩(coding) 등이 능수능란한 사회적 인재풀을 갖춰야 합니다. 여기서 이런저런 응용이 가지를 쳐 나갈 수 있습니다."

제2 한국보고서(D-Checking Korea) 자문위원인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의 말이다.

영어는 국경이 무너진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코딩은 디지털 시대를 개척해 나가기 위해 갖춰야 할 필수 무기다.

D랭귀지인 영어와 코딩 교육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는 서비스 산업의 국제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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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와 어순 같은 핀란드, 조기영어교육 4차혁명 뒷받침
ICT교육 강화한 에스토니아, 스카이프 등 스타트업 탄생

◆ D-CHECKING 코리아 ② ◆

"영어, 컴퓨터 코딩(coding) 등이 능수능란한 사회적 인재풀을 갖춰야 합니다. 여기서 이런저런 응용이 가지를 쳐 나갈 수 있습니다."

제2 한국보고서(D-Checking Korea) 자문위원인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의 말이다. '뉴 칼라(New Collar)'가 갖춰야 할 무기는 영어와 코딩이다. 제2 한국보고서는 이를 D랭귀지(디지털 시대 언어)라고 정의했다. 영어는 국경이 무너진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코딩은 디지털 시대를 개척해 나가기 위해 갖춰야 할 필수 무기다. 코딩은 컴퓨터 언어를 배운다는 의미도 있지만 컴퓨터적 사고, 알고리즘을 배우기 위해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 D랭귀지 문맹 국가다. D랭귀지 문맹률이 높다 보니 4차 산업혁명 시대 뉴칼라 직업 창출 여력이 없다.

프로그래밍 분야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ACM 국제 대학생 프로그래밍 대회(ACM ICPC)라는 것이 있다. IBM과 베일러대학교가 주관하는 행사다. 이 대회 우승 횟수를 보면 초라한 한국의 현주소가 나온다. 미국은 17차례나 우승했다. 러시아는 11회, 중국은 4회, 캐나다는 2회 우승했다. 한국은 우승이 없었다.

영어의 중요성은 숱하게 강조돼 왔지만 갈 길이 멀다. ETS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토플(iBT 기준, 120점 만점) 평균 점수는 오스트리아가 99점으로 가장 높다. 독일이 97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84점이다. 아시아 국가인 싱가포르(97점), 인도(90점), 필리핀(90점)에도 한참 뒤진다.

D랭귀지인 영어와 코딩 교육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는 서비스 산업의 국제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서비스 산업을 단순한 내수산업으로 보는 한 일자리 창출의 한계에 부닥치고 부가가치가 높은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없다. 황영기 회장은 "우리나라가 고성장 궤도에 들어선 계기는 제조업의 세계화"라며 "서비스업도 세계 무대를 겨냥할 때 한국 경제가 다시 한번 퀀텀점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 교육의 벤치마킹 사례는 핀란드다. 한국어는 영어와 어순이 달라 영어 교육에 본질적인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핀란드는 이런 주장을 반격할 사례다. 핀란드어는 한국어와 동일한 어순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약 80%의 TV 프로그램은 더빙이나 자막 없이 영어로 방영된다. 중·고교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핀란드는 조기 영어교육 실시 이후 전 세계에서 영어 능력이 가장 뛰어난 나라로 변신했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핀란드는 4차 산업혁명 준비도에서 종합 4위를 기록했다. 교육 수준(2위)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 주된 원인이다.

코딩 교육의 벤치마킹 사례는 에스토니아다. 에스토니아는 교육시스템 개혁을 위해 1996년 티게르 립 재단(Tiger Leap Foundation)을 설립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교육을 시작했다. 2012년에는 프로게 티게르(Proge Tiger)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초등학교부터 프로그래밍 언어 수업을 도입했다. 이런 환경을 조성해주니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다수 배출됐다. 인터넷 화상전화로 유명한 스카이프, 국제송금 핀테크 기업인 트랜스퍼와이즈가 에스토니아에서 출발한 기업이다.

[기획취재팀 = 노원명 논설위원 / 박용범 차장 / 김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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