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전 앞둔 슈틸리케 감독, 이번엔 믿어도 될까

박린 2017. 3. 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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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전 질 경우 4위 가능성도
슈틸리케 "목표는 본선 진출 뿐"
전문가와 팬들 비판여론은 여전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 일간스포츠]
대한민국은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을 믿어도 될까.

축구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특히 한국이 지난 23일 중국과의 경기에서 0-1로 충격의 패배를 당하면서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축구팬들은 중국과의 경기에서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진 것도 문제지만 항상 똑같은 단조로운 전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이런 상태라면 만약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해도 다른 나라의 '승점자판기' 노릇만 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런 점에서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시리아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JTBC 단독 생중계)은 '슈틸리케 감독을 믿을 수 있는가' 를 판단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슈틸리케 감독은 시리아전에선 이정협(부산)을 빼고,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 카드를 꺼낼 전망이다.

한국이 큰 점수 차로 승리할 경우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비난은 잦아들 수도 있다. 현재 한국은 A조에서 3승1무2패, 승점 10점으로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에 승점 1점 차로 근소한 우위다. 4위 시리아와는 2점 차다. 만약 시리아전에서 질 경우 조 4위까지 추락할 수도 있다.

대한축구협회와 슈틸리케 감독은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95위인 시리아를 잡고 한숨 돌리려는 분위기다. 그러나 전문가와 팬들은 "시리아전 결과와 상관없이 더 침몰하기 전에 선장을 바꿔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축구 전문가들은 전술의 문제점을 가장 많이 지적한다. 박문성 SBS 축구 해설위원은 "슈틸리케 축구의 핵심이 뭔지 물으면 명확히 대답하는 사람이 드물다. 상대에 따라 전술을 달리하는 다른 감독들과 달리 슈틸리케 감독은 늘 같은 전술로 같은 실패를 반복한다"고 지적했다.

패배의 책임을 선수 탓으로 돌리는 태도도 실망감을 더한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2002년 월드컵 4강을 이끈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은 한국 기자들의 비판에 명확한 비전으로 답했다"면서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10월 이란전 때 '한국에 소리아(34·카타르) 같은 공격수가 없어서 졌다'고 말해 선수들과의 신뢰 관계를 스스로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코칭스태프 운영 방식도 논란거리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슈틸리케의 곁을 꾸준히 지키는 코치는 선수들의 피지컬을 책임지는 카를로스 아르무아(아르헨티나) 뿐"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을 함께 이끌던 신태용(47) 코치는 U-20 대표팀 감독으로 떠났다. 지도자 경험이 부족한 설기현(38) 코치와 차두리(37) 전력분석관이 슈틸리케를 보좌한다. 조중연 전 축구협회장은 "선수들과 나이가 비슷한 코치들이 감독에게 직언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준희 위원은 "우리 대표팀을 이끈 역대 외국인 지도자들과 달리 슈틸리케 감독이 오랜기간 면죄부를 받고 있는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2014년 9월 한국 감독을 맡은 슈틸리케 감독은 임기 2년7개월을 넘겨 역대 최장수 감독이 됐다. 성적 부진으로 1년 만에 경질된 움베르투 코엘류(포르투갈), 조 본프레레(네덜란드) 등과 비교된다.

또 다른 축구 관계자는 "대표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골든 아워'를 놓쳤다. 지난해 10월 이란에 졌을 때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김환 위원은 "시리아에 대승을 거둔다고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바뀔 것 같지 않다"면서 "최종예선 남은 3경기 중 2경기가 원정경기다. 상대팀 중에는 한국이 4연패를 기록 중인 이란도 있다. 가시밭길이 예상되는 만큼 이제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호(73) 용인축구센터 총감독은 "감독을 바꿔야 한다면 시리아전 직후가 가장 좋은 기회다. 6월13일 카타르와의 8차전까지 시간이 있다"고 밝혔다.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는 "이제와서 감독 교체를 논의하는 게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킬 수도 있다. 먼저 시리아전을 차분히 지켜본 뒤 다음을 생각하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시리아전을 앞둔 27일 "6경기에서 2패를 당했다. 일부 팬들의 비난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이 팀을 이끌고 월드컵에 진출하겠다는 생각 뿐이다. 감독이 성적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파주=박린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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