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2년차 김현수의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땅볼보단 플라이"

반재민 2017. 3. 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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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반재민 기자] 풍운의 꿈을 안고 미국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린 김현수(29, 볼티모어 오리올스)에게 있어서 2016년은 최고와 최악을 오간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입단계약을 체결하며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에 입성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시범경기에서 23타석 연속으로 안타를 치지못하는 극도의 부진속에 마이너리그 강등까지 될 위기에 처했다.

정규시즌이 시작되고도 팀내 동료였던 조이 리카드에 밀려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가 기회가 주어지면 어김없이 안타로 연결시키며 우려의 시선을 어느정도 돌려놓는데 성공한 김현수는 5월 30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메이저리그 첫 홈런이자 역전 결승홈런을 작렬시키며 메이저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현수의 2016년 성적은 3할 2리, 출루율 3할8푼2리, OPS 0.802, 좌완투수만 만나면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플래툰 시스템 속에서 얻은 성과였기에 김현수의 2016년은 더욱 값졌다. 그리고 2017년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는 요령을 터득한 듯 보였다.

23일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의 메이저리그 야구 게임인 MLB The Show 17 한국버전의 표지모델로 발탁돼 시연의 기회를 가진 김현수는 게임을 하는 내내 자신의 게임 캐릭터에 대해 감탄을 함과 동시에 자신이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은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했다.

자신의 캐릭터가 홈런을 치는 것을 보고 “저런 기운이 나에게 직접 와야할텐데...”라며 웃던 모습, 홈런더비 모드에서 자신의 파워 능력치가 너무 낮다고 투덜거리는 모습에서 김현수는 야구밖에 모르는 순수한 야구청년 그 자체였다.

■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Chaptor.1 : 변화구에 대처하라

김현수는 게임에서 만난 마르코 에스트라다(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나오자 “체인지업이 가장 위력적인 선수였다”고 이야기했다. 마르코 에스트라다는 토론토에서 2016년 9승 9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타선의 지원만 더 있었다면 10승 이상을 충분히 바라볼 수 있었을 정도로 뛰어난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김현수는 에스트라다에게 9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을 얻어냈다. 강한 면모를 보여주진 못했다. 김현수도 이에 대해 인정했다. 김현수는 “타석에서 에스트라다의 체인지업이 너무 좋아서 치기가 힘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공략하기 힘들었던 변화구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과연 메이저리그 신인 김현수가 가장 치기 힘들었던 변화구는 무엇이었을까? 

김현수는 체인지업과 너클볼을 꼽았다. 김현수는 “아까 에스트라다의 예를 들었듯이 메이저리거들은 체인지업이 워낙 좋다. 타석에서 체인지업을 보면 멈췄다가 떨어지는 것으로도 보이고 커브처럼 낙차 큰 체인지업이 많다. 직구 구속이 좋기 때문에 체인지업이 더 위력적으로 보이는 것도 있다.”라며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는 너클볼에 대해서도 한마디를 던졌다. “지난해 초반에 너클볼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라고 털어놓은 김현수는 “깜짝 놀랐다. 영상으로 볼 때는 느리니까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인생에서 본 최악의 변화구였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어디서 어떻게 날아올지 모르겠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국프로야구에서도 너클볼을 던지는 투수는 종종 있어왔다. 그 중의 한명이 현 롯데 자이언츠 투수코치인 크리스 옥스프링이 대표적이다. 김현수는 “옥스프링의 너클볼도 정말 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거들의 너클볼을 보니 설명을 못하겠다.”라며 너클볼의 위력에 고개를 저었다.


메이저리그의 너클볼 투수 중에서도 감명깊게 본 투수가 있었을까? 김현수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스티븐 라이트를 꼽았다. 김현수는 6월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라이트를 만나 무안타로 침묵했다. 김현수는 그때를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 김현수는 “진짜 상대하기 싫은 선수였다. 공이 정말 더러운 선수였다. 치지 않아야할 공인데 스트라이크가 되고 쳐야할 공인데 볼로 떨어졌기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라며 라이트의 너클볼에 혀를 내둘렀다.

이러한 변화무쌍한 변화구에 대처하는 김현수의 방법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김현수가 체인지업에서 살아남은 방법은 바로 체인지업을 버리는 것이었다. 김현수는 해맑은 미소를 띄며 “불리한 카운트에서는 체인지업을 노려서 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평소에는 체인지업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워낙 직구구속이 좋은 선수가 많기 때문에 체인지업을 노리다간 계속 흔들리게 된다.”라며 자신의 대처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Chaptor.2 : 땅볼보단 플라이

지난해 김현수는 좌완투수가 선발로 나올 경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플래툰 시스템을 겪었다. 이번 시즌에도 각 언론들은 김현수와 조이 리카드가 플래툰 시스템으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을 계속해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한 김현수의 생각은 어떨까?

김현수는 땅볼을 핵심 키워드로 뽑았다. 지난해 김현수는 땅볼의 비율이 극단적으로 높았다. 시즌 초반에는 안타의 비율이 땅볼타구가 대부분이었을 정도였다. 김현수도 이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에 땅볼 비율이 좀 높았다. 공이 잘 안 뜬다.”라고 너스레를 떤 김현수는 “지금부터 볼을 띄우는 연습을 하고 있다. 땅볼이 많이 나오면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무슨 뜻일까? 김현수는 이에 대해 “예전에는 그라운드도 좋지 않고 수비수들의 수준도 그닥 높지 않았기 때문에 땅볼타구가 안타가 될 확률이 높았다. 그래서 코치들도 땅볼로 강하게 치라 조언했지만, 요즘은 수비기술이 워낙 좋고 어깨도 좋기 때문에 땅볼이 안타가 잘 되지 않는다.”라며 자신이 발사각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현수도 자신이 연습한 것을 실전에 잘 옮기고 있다. 3월 22일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제프 밸러보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낸 김현수는 6회에도 좌완 채드 지로도를 상대로 안타를 기록하며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증명해내고 있는 중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는 두 가지의 중요한 방법을 터득한 김현수, 과연 2017년 김현수는 플래툰 시스템을 넘어 완전한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그가 가진 두 가지의 비법이 2017년의 김현수를 말해줄 것이다.

사진, 영상=순스포츠 홍순국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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