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믿는 건 가족뿐..이방카-쿠슈너 '쌍끌이 권력' 부상

백민정 2017. 3. 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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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악관 혁신청 수장에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낙점
맏딸 이방카는 공식 직함 없이 정부 정책, 외교 종횡무진
트럼프 미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의 관료주의를 타파할 ‘백악관 혁신청(White House of Innovation)’ 수장에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36)를 낙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혁신청을 ‘경찰특공대’(SWAT)에 비유하며 “워싱턴(정부)에 새로운 생각을 주입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 업적을 찾고 만드는 일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마디로 트럼프가 정치경험이 전무한 사위에게 연방정부 개혁 등 중책을 맡긴 셈이다. 시기도 미묘하다. WP는 “지난 24일 대통령으로서 첫 1호 법안인 트럼프케어(미국 건강보험법안)가 좌절된 직후 혁신청 신설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리더십이 치명상을 입은 상황에서 혁신청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쿠슈너 발탁은 주변에 대한 불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反) 이민 행정명령, 트럼프케어 등이 연방정부와 의회로부터 극심한 반발을 사며 좌초되자, 결국 믿을 건 가족뿐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이번 혁신청엔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통하는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도 공식적인 역할을 맡지 않는다고 WP는 전했다. 오롯이 쿠슈너가 끌고 간다. 쿠슈너는 이날 WP와 백악관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통해 “정부는 위대한 미국 기업처럼 운영돼야 한다”며 “고객인 미국 시민들에게 성공과 효율성을 제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혁신청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인 빌 게이츠,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내로라하는 전현직 기업 임원들로 구성되며,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쿠슈너의 백악관 사무실에서 만난다. 쿠슈너는 혁신청 결과물을 트럼프에게 직보한다.
트럼프의 맏딸 이방카(왼쪽)와 맏사위 쿠슈너(가운데)
때마침 쿠슈너의 아내이자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도 백악관에서 입지를 강화시켜 가고 있다. 얼마전 백악관에 아무런 직책도 없이 자신의 사무실을 마련한 것도 모자라 이젠 대놓고 퍼스트레이디의 업무를 하기 시작했다. AP통신은 이날 “이방카가 다음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여성경제정상회의(W20 Summit)에 참석한다”고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W20 정상회의는 여성의 경제력 향상을 위한 G20 차원의 노력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2015년 출범했다. 이방카는 앞서 백악관에서 상ㆍ하원 의원을 만나 보육비 면세 혜택을 주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방카가 백악관, 연방정부 등에서 어떤 공식 직함도 없이 이처럼 정부 정책 또는 외교에 관여하는 것을 두곤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방카 트럼프 [폴리티코 캡처]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쿠슈너가 혁신청 수장을 맡은 데 대해서도 “쿠슈너는 백악관 선임고문으로서 이미 중동평화 중재 임무를 맡고 있다”며 “혁신청을 이끄는게 중동에서 평화를 되찾겠다는 쿠슈너의 임무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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