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량 성적 비하' 장성우, 개막전 출전 가능할까

서원종 입력 2017. 3. 27. 17:28 수정 2017. 3. 2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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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몇 년이 지나도 변화 없는 장성우, 팬들은 환영하지 않는다

[오마이뉴스 글:서원종, 편집:박순옥]

포수는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 중 하나다. 감독이 경기의 전체적인 지시를 내린다면, 포수는 경기 중 이루어지는 경기의 세세한 부분을 책임진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포수는 경기의 상당한 부분을 책임지는, 책임이 뒤따르는 포지션이다. 팀에 좋은 포수 자원이 합류할 경우 한 해 성적을 좋게 점치는 것 역시 그러한 이유에서다.

2015년 막 1군에 진입한 신생팀 kt가, 팀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박세웅을 과감하게 트레이드한 것 역시 그러한 이유에서였다. 당시 팬들의 여론을 참고로 하자면, kt가 즉시전력감 포수인 장성우를 영입함으로써 5강도 넘볼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2015시즌 팀의 전 경기를 책임지며 본인의 맡은 바 경기에 임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장성우는 치어리더 박기량과 관련한 SNS 파문으로 인해 1년을 통째로 쉬어야만 했다. 장성우가 박기량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글을 올리자 이에 박기량은 2015년 9월 장성우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장성우는 벌금 7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는 KBO와 소속팀 모두에게 징계를 받는 큰 사건이었다. 징계를 모두 소화한 후에도 허리 부상까지 겹쳐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했다. 신임 감독인 김진욱 감독은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겠다"는 인터뷰로 논란을 일축했지만, 팬들에게는 윤리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엄밀히 따지면 장성우는 구단을 통한 성명으로 사과를 했다. 하지만 사태의 심각성과 그 동안의 언행으로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사과라고 하기는 어려웠다. 바로 사과하지 않은 점 역시 진실성을 의심받게 만들었다. 결국 장성우는 팬들에게 제대로 된 미운털이 박히고 말았다. 지난 14일 시범경기 이전에도 공개사과를 하였으나, 이미 상황은 늦었다.

장성우는 2015년 그가 스스로 증명했듯, 틀림없이 좋은 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시즌 팀을 책임졌던 포수 이해창이 있기는 하지만, 장성우가 복귀한다면 주전 포수가 달라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따라서 경기 출전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팬들이 그를 용서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하지만 시범경기의 분위기를 본다면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우선 팬들을 떠나 매일 같이 생활해야 하는 동료 선수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할 필요가 있다. '인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라는 속설이 존재하는 만큼, 쉽게 변하진 않겠지만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팬들에게의 사과는 그 이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팀 내 따돌림 등 자신에게 힘든 시간이 또 닥칠 수 있다.

팬들에게의 사과는 더욱 중요한데, 팬들의 서포트 없이는 프로야구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 프로스포츠의 기본적인 법칙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을 신경쓰지 않고 돈을 받으며 근근히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면 상관이 없지만, 선수로서의 의미가 상실되고 만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소속팀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얼마나 나타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는 최악의 경우 은퇴까지 고려해야 해야 하는 중대한 상황이다. 공인임에도 불구하고 지인의 사생활을 무책임하게 공개하고, 동료 치어리더들과 팬들의 명예까지 훼손했기 때문이다. 만약 본인이 온 마음을 다해 사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작년부터 꾸준히 매체를 이용한 사과를 했어야 한다. 하지만 그는 잠적하여 재활에 여념이 없었고, 이제서야 입을 여는 그 의도가 심히 의심스럽다.

지금으로서 그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kt위즈의 홈 개막전 수많은 관객 앞에서 정식으로 사과하는 것이다. 그가 싫든 좋든, 팬들의 야유는 그가 안고 가야 할 숙명이다. 몇 년이 지나도 비난은 끊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는 그가 저지른 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의무가 있고, 선수생활을 하며 감수해야 한다.

물론 사람은 실수하며 성숙한다는 말이 있지만, 장성우 사건은 지나치게 충격적인 일이었기에 용서하기 힘들 뿐더러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다. 모든 일은 팬들에게 달렸다. kt위즈 홈 개막전 팬의 반응이 장성우의 향후 선수생활을 좌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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