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소난골 '1조 미수금' 협상 급진전

안대규 / 김일규 2017. 3. 2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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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안을 내놓은 가운데 대우조선이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과 벌이고 있는 1조원 규모 드릴십(이동식 원유시추선) 인도대금 협상에 청신호가 켜졌다.

용선 협상이 마무리되면 대우조선은 소난골에서 못 받고 있는 1조원의 인도대금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소난골과 쉐브론의 용선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대우조선은 이르면 상반기 인도대금 1조원 중 일부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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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쉐브론과 드릴십 용선 협상
상반기 건조대금 일부 회수 기대
무역보험공사 보증 등이 관건
산업은행은 'P-플랜' 준비 착수
로펌·회계법인과 TF 출범, 사전 회생계획안 작성
은행권은 손실분담 큰 틀 동의

[ 안대규 / 김일규 기자 ] 정부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안을 내놓은 가운데 대우조선이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과 벌이고 있는 1조원 규모 드릴십(이동식 원유시추선) 인도대금 협상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드릴십 인수를 미뤄 온 소난골이 미국 2위 정유회사 쉐브론과 용선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용선 협상이 마무리되면 대우조선은 소난골에서 못 받고 있는 1조원의 인도대금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소난골 문제가 풀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과 별개로 추가 지원안에 대한 사채권자 반대에 대비해 P-플랜(초단기 법정관리) 준비에 나섰다.


◆골치 아픈 소난골 이번엔 풀릴까

27일 채권단에 따르면 소난골은 대우조선에서 넘겨받을 드릴십 용선을 위해 쉐브론과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드릴십 운영회사로는 영국 시추업체 엔스코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은 2013년 10월 소난골에서 1조원 상당의 드릴십 두 척을 수주해 2015년 말 인도할 예정이었으나 소난골 측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계속 드릴십 인수를 미뤘다. 지난해 이 돈이 정상적으로 들어왔다면 대우조선은 최악의 유동성 위기를 맞지 않았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용선 협상이 마무리되면 소난골의 매출처가 확보되는 만큼 대우조선도 드릴십 인도대금을 받을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난골은 그동안 자체 경영난이 가중된 데다 유가 하락으로 드릴십을 빌려 사용할 용선주(차터)를 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소난골을 도와 엑슨모빌, ENI, 쉐브론, BP, 토탈 등 오일메이저 다섯 곳과 용선 협상을 벌였고 최근 쉐브론으로 협상 대상을 압축했다. 소난골과 쉐브론의 용선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대우조선은 이르면 상반기 인도대금 1조원 중 일부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물론 변수는 있다. 대우조선이 인도대금을 받으려면 무역보험공사 보증을 받아야 한다. 소난골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무보의 보증을 받은 뒤 글로벌 금융회사로부터 신디케이션론(집단대출)을 받아 인수대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P-플랜 준비 나선 정부·채권단

소난골의 드릴십 인수 여부와 별도로 정부와 채권단은 대우조선 추가 지원안에 대한 후속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정부는 시중은행과 사채권자가 각각 보유 중인 대우조선 채무 7000억원, 1조5500억원을 출자전환 및 만기연장하는 데 동의하지 않으면 대우조선을 초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에 넣는다는 방침이다.

정부와 산업은행은 이날 법무법인 태평양, 삼정KPMG 등과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시중은행·사채권자들이 반대할 경우를 대비한 P-플랜 서류 준비에 나섰다. TF가 마련할 사전회생계획안에는 P-플랜 신청 직후 국책은행, 시중은행, 사채권자의 채무동결과 출자전환 비율 등이 담길 예정이다. 출자전환 비율은 90%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다음달 17~18일 열리는 대우조선 사채권자집회에서 추가 지원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20일께 P-플랜을 법원에 신청할 계획”이라며 “강제 채무조정을 하면 시중은행과 사채권자 손실이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단 은행권은 정부의 추가 지원안에 동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한·국민·농협 등 5개 시중은행은 이날 대우조선 채무의 출자전환·만기연장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의견을 산업은행에 전달했다. 선수금환급보증(RG) 및 신용장(LC) 등을 2조원 규모로 유지한다는 데도 동의했다.

안대규/김일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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