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vs 조준호..스마트폰 2회전 승자는?

이완 2017. 3. 27. 17: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새 스마트폰 갤럭시S8을 공개한다.

세계 언론은 애플과 어깨를 겨루는 삼성전자가 배터리 발화로 단종시킨 갤럭시노트7 이후 어떤 스마트폰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업계의 또다른 축인 엘지(LG)전자의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도 고 사장처럼 시험대에 올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고 사장, 엘지전자 조 사장
둘다 전작 실패..명예회복 절실
'인공지능' 대 '기본 기능' 맞대결

[한겨레]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왼쪽)과 조준호 엘지전자 MC사업본부장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미국 뉴욕에서 한 달 차이로 새 스마트폰을 들고 무대에 선 2인 중 누가 권토중래의 주인공이 될까?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새 스마트폰 갤럭시S8을 공개한다. 세계 언론은 애플과 어깨를 겨루는 삼성전자가 배터리 발화로 단종시킨 갤럭시노트7 이후 어떤 스마트폰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고 사장 개인에게도 이번 갤럭시S8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은 수조원의 손실뿐 아니라 애플의 아이폰7을 누를 기회를 놓치는 결과를 가져왔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미국시장 분석 결과를 보면,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지난해 4분기 안드로이드폰(삼성 등)에서 아이폰으로 갈아탄 소비자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바꾼 소비자는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뼈아픈 결과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삼성 갤럭시S8 뉴욕서 29일 공개
대화형 인공지능 ‘빅스비’ 앞세워

갤럭시노트7 개발을 주도한 고 사장은 교체설이 나오기도 했으나 기회를 다시 얻었다. 삼성전자 내부 사정을 아는 관계자는 “고 사장은 자율이나 권한을 부하 직원에 많이 부여했지만 한편으로는 크게 혁신적인 면도 보이지 않았다”면서 “무선사업부장은 실수가 있었다고 해서 당장 바꾸기엔 너무 중요한 자리”라고 평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 뒤 배터리를 공급한 삼성에스디아이(SDI)의 조남성 사장만 물러났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돼 침체된 회사 분위기를 감안하면 새 제품의 성공은 더욱 절실하다.

갤럭시S8은 대화형 인공지능 ‘빅스비’를 탑재한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은 “지금은 스마트폰을 켜서 잠금을 해제하고, 전화 앱을 실행한 뒤 연락처에서 원하는 상대를 찾아서 선택해 통화버튼을 눌러야 한다. 하지만 빅스비는 그저 전용 버튼을 누르고 간단히 누군가에게 전화하라고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는 전 제품에 엣지 디자인을 적용하고, 화면을 넓히기 위해 전면 홈버튼은 사라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빅스비 탑재로 혁신한 면모와는 달리 배터리는 3000~3500㎃h 급이 장착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는 3500㎃h이었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기능은 늘었는데 배터리 용량이 줄어든 딜레마를 삼성이 어떻게 해결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 상승과 하반기 아이폰 신모델 출시 등으로 갤럭시S8의 판매량 기대치는 아직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

엘지 “G6, 전작보다 더 좋은 반응”
내달 중순 이후 승부 판가름날듯

국내 스마트폰 업계의 또다른 축인 엘지(LG)전자의 조준호 MC사업본부장(사장)도 고 사장처럼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 조 사장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직접 공개한 ‘모듈형’ G5의 실적은 좋지 않았다. 엘지전자는 스마트폰 사업부문에서만 1조2500억원의 손실을 보며 가전 부문 등에서 번 흑자를 까먹었다.

지난해 쓰디쓴 실패를 맛본 조 사장은 지난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일체형’ G6를 공개했다. 조 사장은 “(G5는) 고객에게 본질적으로 중요한 부분을 놓친 것 같다”며 “G6는 전작보다 훨씬 더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엘지전자 쪽은 스마트폰 사업의 명운이 걸린 G6가 출시뒤 꾸준한 판매 실적을 내고 있다고 했다.

조준호(58) 사장은 1986년 엘지전자에 입사한 뒤 영업·전략의 길을 걸었다. 고동진(56) 사장은 1984년 삼성전자에 들어온 뒤 주로 기술개발 쪽에서 일했다. 갤럭시S8이 국내에 출시돼 G6와 승부에 나서는 4월 중순 이후 두 사령탑의 희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home01.html/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주주신청]
[페이스북][카카오톡][정치BAR]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