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톡톡 플러스] 美 재채기, 韓 감기몸살..'대한민국=경제대국' 아직 멀었다

김현주 입력 2017. 3. 27. 17: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이 이달 16일 금리를 추가 인상함에 따라, 국내 금융권의 금리 오름세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5%까지 치솟았다.

다만, 코픽스금리(은행의 자본조달 비용을 반영한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에 좌우되는 변동금리 대출은 소폭 하락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지난해 12월 기준 5.74%였지만, 1월에는 6.09%로 0.35%포인트 높아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낮은 수준이다. 5%가 높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8%가 적당하다. 그래야 투기꾼들 매물이 시장에 쏟아져 집값이 안정된다. 또 예금금리도 상향되어야 한다. 서민들 은행에 저축해 예금이자 버는 소소한 재미도 있어야 한다."(30대 직장인 A씨)

"미국에 서브프라임이 있다면, 한국엔 집단대출이 있다. 이제 터질 일만 남았다. 앞으로 5년 내 하우스푸어들은 파산하게 될 것이다. 정부에 속아 대출받아 집 산 사람들 수두룩하다. 누굴 탓하리오."(40대 자영업자 B씨)

"하우스푸어들에게 지원을 해주려면, 성실하게 사는 소시민들에게도 '당근'을 줘야 한다. 빚 잔뜩 내어 집 사도 정부에서 부채 탕감해줄 거라 기대하는 듯 하다. 허리띠 바짝 졸라매고 열심히 아끼고 살면서 세금 잘 내는 사람들이 그들의 빚까지 갚아주는 악순환이 더이상 지속되어선 안된다. 만약 그렇다면 성실하게 사는 서민들에게도 동일한 지원을 해줘야 한다. 절대 빚 탕감해주면 안되고, 장기로 원금 및 이자 분활상환 정도만 처리해 줘야 한다."(50대 주부 C씨)

미국이 이달 16일 금리를 추가 인상함에 따라, 국내 금융권의 금리 오름세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5%까지 치솟았다. 고정금리 대출은 이달 들어 거의 매일 같이 금리가 오르고 있는 상황인데, 앞으로 더 올라갈 공산이 크다.

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의 모기지론, 신용대출, 카드론 등 제2금융권 금리도 전방위적인 상승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다만, 코픽스금리(은행의 자본조달 비용을 반영한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에 좌우되는 변동금리 대출은 소폭 하락했다. 15일 발표된 지난달 신규 코픽스 금리가 0.02%포인트, 잔액 코픽스가 0.01%포인트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코픽스를 근간으로 하는 변동금리 대출은 코픽스 하락 폭만큼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변동금리 대출 소폭 하락…1개월 뒤 다시 급등할 가능성 농후

하지만 문제는 한 달 뒤엔 다시 가파르게 올라갈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는 점이다.

코픽스는 한 달의 격차를 두고 시중에 반영되는 만큼, 이번달 금리 인상은 다음달에야 코픽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제2금융권의 금리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지난해 12월 기준 5.74%였지만, 1월에는 6.09%로 0.35%포인트 높아졌다. 상호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3.56%로 전월(3.48%) 대비 0.08%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신용대출의 가중평균금리는 지난해 12월말 22.39%였지만, 지난 1월말에는 22.88%로 0.49%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 신용대출, 카드론 금리도 비슷한 상황이다.

◆서민들 급전 필요하면 정책자금 고려…조만간 연소득 요건 완화될 듯

금융당국은 천정부지로 불어나는 가계부채를 조이기 위해 상호금융조합·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 전반으로까지 여신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대출자나 급전이 필요한 이들의 한숨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으로 가장 먼저 고통 받을 수 밖에 없는 서민들이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우선 정책자금을 고려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서민금융상품은 미소금융, 햇살론, 새희망홀씨대출, 바꿔드림론이 있다.

서민들을 위해 이런 상품의 지원대상 기준인 연소득 요건을 상반기 중 500만원 올리기로 해, 아슬아슬하게 기준에 벗어나는 이들이라면 연소득 요건이 완화하기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런 정책자금을 이용할 수 없는 서민층이 일반 대출을 이용하려면, 가급적 주거래은행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주거래은행에서 각종 금리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또 제2금융권에서 발길을 돌리기 전 '사잇돌대출'을 고려해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사잇돌대출은 거치 기간 없이 5년 내 원금과 이자를 나눠 갚는 방식으로, 1인당 2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신용등급이 4∼7등급인 중신용자가 은행권에서는 평균 6∼10%, 저축은행에선 15% 정도의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주거래은행을 옮기면 금리혜택을 주는 경우도 있어 계좌통합관리시스템으로 금리혜택을 많이 주는 은행으로 주거래은행을 바꾸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신용등급을 위해서는 최대한 제2금융권을 이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러면서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변동금리 보다는 고정금리로 받아야 한다며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금리가 안전하고 향후 금리가 떨어진다고 해도 대출 후 3년이 지나면 갈아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