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단숨에 10원 수직 상승..트럼프노믹스 기대 꺾였다

경계영 2017. 3. 2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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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값이 다섯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그동안 달러화 강세를 이끈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재정정책이 반발에 부닥치면서 달러화도 함께 힘을 잃었기 때문이다.

유신익 신한은행 리서치팀장은 "그간 미국 주식, 달러화 등 자산 가격을 끌어올렸던 요인이 사라졌다"며 "재정정책 개혁이 얼마나 확실하게 이뤄질지 확인되기 전까지 당분간 원화 값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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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케어' 철회에 타격 받은 트럼프노믹스
"美 환율보고서 전까진 원화 값 상승 전망"
지난해 말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원화 값이 다섯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그동안 달러화 강세를 이끈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재정정책이 반발에 부닥치면서 달러화도 함께 힘을 잃었기 때문이다. 다음달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까지 앞둬 당분간 원화 값이 더욱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값은 1달러당 1112.8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9.8원(0.87%) 상승했다(원·달러 환율 하락).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달러당 1120원을 밑돈 것은 지난해 10월10일(1108.4원) 이후 다섯 달여 만이다.

원화 값이 달러화 대비 올라간 까닭은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건강보험개혁법, 즉 ‘오바마케어’를 수정한 ‘트럼프케어’로 대체하려 미 하원 의회 표결을 추진했지만 결국 포기했다. 공화당 내 초강경 보수론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를 설득하는 데 실패하면서다.

이는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추진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그렇지 않아도 법원에서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제동을 건 데다 후보 시절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까지 겹치며 트럼프 행정부는 사면초가에 몰린 상황이다.

유신익 신한은행 리서치팀장은 “그간 미국 주식, 달러화 등 자산 가격을 끌어올렸던 요인이 사라졌다”며 “재정정책 개혁이 얼마나 확실하게 이뤄질지 확인되기 전까지 당분간 원화 값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구나 다음달 중이면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가 나온다. 교역촉진법에 따르면 세 가지 요건 가운데 두 가지를 충족한 우리나라로서는 안심할 수 없다. 트럼프 행정부가 세제 개편안을 내놓기 전 환율조작국(심층분석대상국) 지정을 포함한 보호무역 정책에 주력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원화 강세를 점치고 환투자에 나서는 자금도 일부 유입된다”(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만 5조4000억원을 넘겼다.

외환당국이 환율 변동 폭을 줄이고자 실시했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조차 어려워지리란 추정 또한 원화 강세 폭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A은행 외환딜러는 “외환당국이 운신의 폭이 좁아지리란 믿음이 강해지면서 역외에서도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는 데 베팅한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의사록이 다음달 초 발표되면 원화 값 상단을 막을 수 있다”면서도 “환율보고서가 나오기 전까진 원화 값이 달러당 1100원보다 더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마켓포인트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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